
신상훈남

ドーン・オブ・ザ・デッド
平均 3.7
2018年06月07日に見ました。
좀비물의 공식은 그리 어렵지 않다. 좀비들이 들끓는 세상 속에서 보여주는 인간의 생존 본능과 이기심 살짝, 그리고 리얼해보이는 좀비 분장과 연기도 조금.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건 '좀비'라는 도구로 어떤 서스펜스를 만들어내느냐다. 이 점을 잘 살려낸 건 역시 오프닝이었다. 무척이나 강렬했다. 국한된 공간에 좀비와 인간을 던져놓고 아주 작은 구멍 하나를 탈출구로 설정해놨다. 그냥 열고 닫는 문이라는 단순한 설정보다는 헉헉대며 그 틈으로 빠져나오는 주인공의 간절한 탈출이 아주 스릴 넘쳤다. 어떻게 보면 식상하기도 하다. 좀비 바이러스는 순식간에 전염되고 생존자들끼리 모여 보다 안전한 곳을 찾는 게 우선적인 목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서로간의 정도 쌓게 되고, 무엇보다 한숨 돌릴 수 있는 은신처를 찾게 된다. 이 영화에선 그 은신처가 쇼핑몰로 작용이 된다. 바깥은 한 마디로 지옥 그 자체인데 , 없는 게 없는 쇼핑몰과는 대비적인 장소를 선정함으로써 더욱 편안한 느낌을 선사했지만 줄곧 이어진 긴장감이 조금 끊겨서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했다. 이 영화가 잘 다뤄낸 건 액션도 있지만 인물들의 캐릭터에 있다고 본다. 대부분 일관된 성격을 지니고 있어 조금은 지루할 찰나 조금씩 변화하는 캐릭터도 설정해놨고 아무래도 인물이 조금 많다보니 비중이 없는 인물들은 일찍 제거해서 분위기가 유리하게 흘러가게끔 잘 마무리했다. 물론 그 캐릭터들을 처음부터 등장시키지 않아도 되지만 '희생'은 보는 우리로 하여금 서스펜스를 가증시키기도 하고, 재미 또한 분명 첨가되기에 이런 장르에서 애용된다. [이 영화의 명장면 🎥] 1. 새끼 좀비 여태껏 좀비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면이었다. <부산행>에서 임산부는 보호를 받지만 그렇다고 약해빠진 어중간한 캐릭터였다면 여기서는 초반만 그렇게 흘러가다가 좀비에게 살짝 물린 후로는 매우 천천히 좀비로 전염되어간다. 그녀의 남편은 사람들 몰래 좀비가 되어버린 아내의 출산을 시도하고 그녀의 뱃속에선 엉엉 우는 아기가 아닌 새끼 좀비가 태어나게 된다. 정말 충격적인 광경이었다. 그 새끼 좀비의 생김새마저 다른 좀비들과는 다르게 더욱 끔찍해보였다. 가족을 사랑하는 건 당연한 이치인데 그 사랑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받는다면 그건 틀린 사랑이다. 2. 광란의 버스 모든 좀비물을 통틀어 이 장면이 제일 대단하다. 어두운 배경을 뒤로, 라이트를 켠 차 두 대가 수많은 좀비 떼 사이로 지나간다. 이 모습은 마치 스포트라이트를 맞고 있는 아이돌을 동경하는 팬들이 즐기고 있는 광란의 밤 같았다. 팬들은 아이돌을 좋아하기에 간절히 소리칠 것이다. 좀비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본능을 충족시켜주기 위한 먹이일 뿐이지만 좀비들 또한 간절히 원할 것이다. 차에 붙은 좀비를 뛰어내는 액션도 일품이었고 이 장면은 아니지만 차에서 내린 뒤 샷건을 쏴대가며 나머지 사람들의 탈출을 도운 CJ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좀비들이 언젠간 나타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서 우리집엔 비상식량이 가득하다. 그런데 나는 외출이 잦다. 그렇기 때문에 난 좀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난 끝까지 사람을 잡아먹지 않는 착한 좀비였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