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연희

모두 거짓말을 한다
平均 3.7
우선 너모 재미있다. 어느 지점에서는 시원하고 어느 지점에서는 뜨끔한다. 문화권의 차이가 조금 있어서 완전 뼈 얻어맞는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이렇게 솔직히 까놓고 말하는 이야기들은 언제나 흥미진진하게 마련. 나는 빅데이터 신봉자들을 좀 싫어하는 편인데, 회사에서 뇌 없이 통계 다운로드만 받는 멍충이들이 직관도 없으면서 인지의 함정에 빠져 이상한 결론 먼저 내려놓고 통계를 마구 구부리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였기 때문이다. 그자들은 자꾸 “이건 내 의견이 아니라 숫자가 뒷받침 하는 팩트야” 라고 말한다. 차원의 저주, 정확히는 자기 자신이 직접 건 무지의 저주에서 영원히 헤어나오지 못할 것만 같은 모습이다. 빅데이터는 사회 ‘과학’이고, 과학의 속성은 가설이 정 반대로 전복될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는 폭력을 용인하지 않는다. 대체로 현실세계에서는 직관력이 없어 의견이란 걸 잘 못 가지는 사람이 지나치게 의존하고 기대는 것이 ‘전문가의 말’, ‘데이터(대체로 표본이 매우 작거나 의미없이 큼)’이고 그들이 타인의 작업물에 대고 잘 하는 소리는 “직관적이지가 않잖아”이다. “어떻게 하면 차원의 저주를 극복할 수 있을까? 자신의 연구에 대해 겸손해야 하고 자신이 찾아낸 결과와 사랑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저자처럼 날카로운 직관을 바탕으로 가설을 세우고 다른 변수 오류가 샐 틈을 최소화해야 함을 인지한채로 인과관계를 짜서 데이터를 분석하는 빅데이터 과학자라면 언제든 대환영이며, 자신이 틀릴 가능성을 활짝 열어두고 남들이 그 동안 연결짓지 못한 인과관계를 발견하는 빅데이터 신봉자라면 사랑한다. 구구절절 겁나 길게 자기가 강조하고 싶은 얘기 다 해놓고 “어차피 끝까지 읽는 사람 별로 없을테니 대충 쓰고 나가서 맥주나 마시겠다”는 허세 어린 결론도 “이런 말 하면 실례 같은데” 라고 하면서 실례되는 소리 하는 감성 같아서 웃기고 맘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