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쟌공
7 years ago

The Poem, My Old Mother
平均 3.4
2019年02月07日に見ました。
시집(媤ㅡ)과 시집(詩集). 어원이든 의미든 공통점이 하나도 없는 두 단어가 같은 글자와 소리를 공유한다는 건 참 흥미롭다. 천만 영화와 할리우드 대작 틈새에서 조용히 개봉한 이 다큐멘터리는 이 동음이의어 중 어느 것을 적용해도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할매들의 이야기이다. <인간극장>같은 TV 다큐멘터리에 비해 크게 차별화된 연출이라 말하기는 힘들지만, 이 작품의 매력은 시를 짓는 할머니들이라는 독특한 소재에 있다. 할머니들의 시에는 그녀들의 삶이 녹아 있고, 세월을 견뎌낸 자만이 전할 수 있는 감동이 있다. 같은 맥락에서 시를 쓰는 연습장으로 달력의 뒷면을 활용하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물론 그것은 '작은길 도서관' 관장인 김선자씨의 인터뷰 내용대로 평소 몸에 밴 근검절약 습관일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시집살이라는 자신보다는 시부모, 남편, 자식을 위해 지난한 세월을 겪은 이들이 이제야 비로소 그 세월의 뒷 공간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