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천수경

천수경

7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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メランコリア

映画 ・ 2011

平均 3.8

이상심리학 수업의 마지막 시간에 K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여러분, 시험이 끝나면 이번 학기에 배운 모든 내용을 다 잊어버리길 바랍니다. 우리는 한 학기 동안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마음의 병과 그 증상들에 대해 배웠어요. 그 사람에 대해 배운 게 아니에요. 우리가 본 건 지도일 뿐,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진짜 여행을 하는 거예요. 한 사람은 그가 지닌 병보다도 훨씬 큰 존재죠. 지도는 한번 보고 어떤 랜드마크가 있는 지 정도만 알면 됩니다. 진짜 여행은 그 곳의 저녁 짓는 냄새가 어떤 지, 아이들은 뭘 하고 노는지, 그 마을을 직접 겪는 거니까요. 지도에 가려져 그 마을의 진짜 모습을 보지 못하는 건 얼마나 슬픈 일이에요. . -2016년 일기 중- . . [스포주의] . . 멜랑콜리아가 멀어져가던 밤 존은 기념 사진을 찍었지만 막상 멜랑콜리아가 모든 걸 덮쳤을 때 이상기후가 나타난 풍경이 더 아름다워 보인다. 나라면 그 모습을 기념해둘 텐데. 저스틴의 우울은 온세상이 기여한 결과물이 아닐까. 세상의 종말을 반기는 그녀조차도 무고한 조카에겐 기꺼이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녀의 우울을 경멸하지 않은 자들의 손을 잡아준다. 모두가 무너지는 운명이 찾아왔을 때 무너지지 않을 사람은 혼자서 무너져본 적이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