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드

トレイン・ドリームズ
平均 3.8
상실, 트라우마, 회상, 상흔이 연쇄적으로 반복해 일어남에도 끊임없이 살아 가거나 움직이는 것이 만드는 허망하지만 희미하게 존재하는 활력이 유려한 영상미와 눈 앞에 떠오르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인상적인 이미지 속에 작은 불빛의 씨앗을 만들어 질긴 삶을 드러내 보이는 듯한 작품입니다. 맬릭, 레이카트 영화나 <흔적 없는 삶> 같은 작품 등 온갖 영화가 겹쳐 보이곤 하는데 결국 떠오르는 건 화면 자체가 워낙 깔끔하고 아름다워, 이런 연말에는 한해 극장에서 못 본 게 가장 아쉬운 영화 중 하나인 작품이기도 합니다. 원작이 있는 영화지만 그걸 제외하고, 심지어 영화가 아닌 곳에서도 수도 없이 이야기한 것을 한번 더 되풀이하는 인상이 있음에도 이 작품은 이렇게 특히 시각적 측면에 있어서 기품 넘치는 연출력으로 낡거나 빛바랜 느낌이 들지 않고 생동감 넘치는 진행을 보여줍니다. 영화가 만들어낸 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첫 터널 이미지부터, 참상을 목격한 자의 죄책감과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할 수 없음에 무기력함, 상실에 대한 강력한 트라우마가 반복되는 사람이 그대로 보고 느끼는 것을 같이 보는 듯 이어지며 나중에 가선 어떻게 할 순 없지만 멈추거나 막히지 않으려는 자의 움직임이 단단한 감동을 만들기도 합니다. 영화는 개인의 삶을 다루면서, 속한 환경에서 미국이란 국가의 낯을 이야기에 투영해 그대로 드러내 보이고 있기도 하며, 더 넓게는 특정한 국가만이 아니라 인류 역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단순하지 않고 품이 넓은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숱한 착취와 멸시가 자행되고 인적, 산업적, 자연적 참사의 비극이 반복되는 인류 역사의 큰 흐름 속에서도 할 수 없고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 죄의식을 가지고 움직이는 개개인의 모습을 내레이션과 대화, 그리고 이미지로 코멘트합니다. 사람과 가족, 자연과 숲, 산업과 기차라는 요소가 같이 붙는 지점이 비극이라는 점, 그 비극의 연쇄와 반복 속에서도 그리움과 꿈을 간직한 대상의 진한 이야기라는 점에 뭉클하면서도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 볼만한 흥미로운 점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