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현

セイント・モード/狂信
平均 3.2
스스로에 대한 구원은 어디있는가. 영화 세인트 모드는 A24 배급인 심리 공포 영화로 아리 에스터, 로버트 에거스, 가스파 노에 같은 감독들의 체취가 느껴지거나 오마주가 언뜻 보이는 영화다. 구원은 없다, 모피드 클락이 연기한 모드라는 캐릭터는 <유전> 이나 <더 위치> 같은 류의 간접적이며 상징의 나열을 선호하는 영화들과는 다르게 상당히 직접적이고 직설적인 메세지와 화두, 그리고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다. 모드는 의료사고를 낸 방탕한 삶을 살던 한 간호사로 자신이 맡던 환자를 의도치 않은 죽음을 인도하게 된 그녀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만의 방어기제로 종교에 심취하게 된다. 하늘을 보면서 신을 찾지만 하늘은 천장에 막혀있고 벌레 한 마리만이 기어다닐 뿐, 그녀에게 구원이란 없고 모드의 집 또한 그녀의 성질을 잘 표현하고 있다. 어둡고 음습하며 빛 한 점 들어오는 창문은 하나밖에 없고 사방이 가로막힌 그녀의 사적 공간은 그녀의 외로움과 내면의 고독을 은유하고 있으며 프레임에 비춰지는 그녀의 내면과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방증한다. 광적으로 종교에 심취하는 그녀지만 누구보다도 고독하며 이따금 신이 그녀에게 은총을 내려 임재하고 우수에 찬 표정으로 환희에 젖으며 앵글을 회전하여 프레임 상단에서 하늘을 걷는 듣한 그녀의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이 모드라는 캐릭터를 이다지도 동정하는 이유는 모드는 현대인들의 삶을 비유한다. 어느 것이든, 삶을 지속해나가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거나 취미를 갖고, 종교를 가지든 어떤 형태로든, 피상적이든 추상적으로 든 삶의 의미와 관념을 구축해낸다. 현대 사회인들의 관계는 점점 더 맺기 힘들어 지고 속 마음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니 마음 속의 병폐는 점점 더 악화되고 타인에 관한 불신은 짙어진며 자신의 실존의 의의를 갖는 것의 의미가 왜곡되고 변질되고 곡해된다. 이 세상에서는 오로지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스스로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현대인들이 있다. 자신에게 집착하고 자신을 애정하지만 가장 두려워하며 최후에는 자신이 무엇을 위하여 그 의미를 구축해 왔는지에 대해 이유조차 떠올릴 수 없다. 그 의미에서 이 영화는 현대인의 불안을 공포로 승화시킨다. 외톨이 모드는 신의 계시를 받고 분신을 해 승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신은 없다, 구원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불에 타며 곡성만 들릴뿐. 모드는 최후에 깨달았을까? 알 수 없다. 그녀 본인만이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