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격이라고 할 수 있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 이어서 읽은 박완서만이 할 수 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절절히 풀어집니다. 전작에선 토착성이나 향토성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면 이 책에선 좀 더 밀도가 높고 두터운 느낌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었는데, 물론 이 책 역시 그 당시의 생생한 느낌이 잘 전해지고 있긴 하지만 저는 두 책에서 다른 감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다만 두 작품 모두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하나하나 마치 같이 있는 듯 생생함이 굉장히 인상적으로 남을 명저라는 점은 두 작품 모두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