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김성호의 씨네만세

김성호의 씨네만세

8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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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대한민국

本 ・ 2011

平均 3.6

대안없는 비판이라 생각할 수도, 현실부정의 아나키스트가 날리는 공허한 외침이라 매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건 그의 글이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를 날카롭게 포착하고 있는 시의적절한 비판이란 사실이다. 언제나 그렇듯 긍정을 지향하는 비판은 그 자체로 충분한 의미가 있고 정말 중요한 것은 비판 그 자체가 아니라 비판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인 것이다. 때로 무정부주의적이고 체제비판적이며 급진적으로 여겨지는 저자의 태도가 체제에 길들여진 독자들에게 불편하게 여겨질 수 있겠지만, 그의 글에 부정적인 독자라도 우리 사회에 대한 그의 비판이 유효하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저자가 책에서 다룬 문제들에 있어 그 원인과 결과, 실체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 부분이 적지 않았지만 그가 부조리한 세계체제와 왜곡된 역사를 통찰하고 그 부정적 요소들이 만들어낸 사회구조를 통렬히 비판한 데 대해서는 당장 일어나서 박수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그가 우리 사회에 던진 파장이 민망하게도, 세상은 점점 가지 않아야 할 곳으로 가고 있다. 이미 괴물이 되어버린 세계체제와 그에 기생하여 기꺼이 착취자가 되기를 선택한 비겁자들 사이에서 나는 대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지난 어느 시대의 그것보다 견고해 보이는 자기완결적 체제의 부조리가 마땅히 깨어있어야 할 눈동자들을 흐리고 있는데, 나는 지금 여기서 무얼 해야 하는가. 그러나 퇴화한 집오리의 한유(閑遊)보다 무익조(無翼鳥)의 비상하려는 몸부림이 더 훌륭한 태도라던 신영복 교수의 가르침을 기억한다. 나는 여기 내가 서 있는 곳에서 나의 날개짓을, 비상에의 몸부림을, 계속하려 할 뿐이다. 배우고, 발견하고, 자유롭게. 반드시 실천하며. 꼭 날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