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징니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
平均 4.1
마음이 아파서 아주 더디게, 길에서, 버스에서, 전철에서, 시위 현장에서 천천히 읽어내렸다. 읽는 내내 자주 화내고 늘 울었다. 이 책을 읽는 사이에 또 한번의 참사가 일어났고, 나는 또 겨우 살아남았다. 아무것도 잊을 수가 없다. 잊지 않을거라고, 읽고 보고 주시할거라고. 끝까지 함께할거라고. 다시 다짐한다. . 그의 말들을 공들여 옮겨 적었다. 이주현씨는 이렇게 말했다. "'대체 어떻게 살았을까? 나는 왜 살았을까?'라는 의문을 떠올려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에 대해 이 한마디 외에 생각해본 적도 없습니다. 159명은 왜 죽어야 했습니까? 제가 운이 좋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럼 159명은 그저 운이 나빠 그렇게 되어야 했던 것입니까? 이 참사가 그저 운으로 생사가 갈려야만 했던 일이었습니까? 당연한 안전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목숨을 잃은 것을 그저 운이 나빴다고만 말할 수 있는 것일까요. 저는 지금 제가 살고 있는 국가와 도시에 대해 신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같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중 일부에게는 더이상 기대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리 사회 전체에 대한 믿음을 잃는 날은 없을 것입니다. 사회는 사람으로 이루어져 있고 사람은 공감과 이해를 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리고 세상 사람들 대다수는 그런 사람들 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결국에는 그 대다수가 납득할 수 있는 사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책임자와 피해자, 그리고 이 사회의 모두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살아남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살아남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기억한 채로 살아남을 것입니다. 일어난 일은 사라질 수 없습니다. 남은 사람들은 계속해서 당신 곁에 존재할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여기에 함께 있고 사라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