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아주 상징적으로 전쟁과 집단의식과 생사의 공포를 마주한 이야기들이 섞였다. 천재적으로 함축한 대사들은 내가 감히 짧게 리뷰할 수 없을 깊이를 소록이 쌓아두었다. 꼬마비 작가님의 작품에는 항상 풍성하게 잘 짜여진 서사들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나와서 영화화하기 참 좋다고 생각한다. 다작해주세요 꺄 - 1. "누군가의 짓궂은, 웃을 수 없는 농담이 침묵을 깼다. '거... 진짜 헬조선 됐구만'" 2. 엄마아빠가 싸우다가 집에 불이나 일가족 사망, 홀로 도망쳐 생존자가 되었던 하우재는 남북전쟁을 일본 여행으로 빗겨가 일본에 정착하며 또 다른 생존자가 되었네. 전시 상황을 배경으로 한 집단의 다양한 문제 상황을 보여주려나 보다 정말 천재적이신 작가님이야... 하필은 이들의 피난처가 우리에게 전쟁의 지독한 상처를 남긴 일본이라는 것도 날카로운 설정이다. 3. "늘어난 사람만큼 생각과 의견도 늘어났지만 이렇다 할 만한 건 나오지 않았다. 무언가 답을 찾는다기 보다 그저 이 시간을 통해 위안을 얻는다 해야 할까. 다들 각자의 배설을 하고 있는 듯했다." 상황에 대한 통찰력과 워딩이 정말 와아.... 4. 바다를 보니 <오징어 게임>의 한미녀가 생각났다. 통제된 집단과 통제된 자원 속에서 생존해야할 때, 자신의 성을 이용해 제일 센놈에게 붙는다 ㅜㅜㅜ 5. 자신의 능력을 숨기고 몸을 감추는 사람들. 일본어를 잘하면서 못하는 척 숨긴 의사아저씨, 그리고 이상한 쩝쩝이 아저씨 ㅋㅋㅋ 6. "어른들은 이상하다. 친구를 괴롭히면 안 된다면서 자기들은 막 싸우고 거짓말 하지 말라고 그러면서 거짓말만 한다. 어른들은 참 이상하다." 어쩜 이렇게 말맛이 좋으시지. 7. '빨갱이' 거리며 칼싸움하던 남자 애기네 가족 뭔일인가 했떠니 ㅠㅠㅠㅠ 중간에 이렇게는 못산다고 아빠가 애 데리고 고장난 배로 탈출 시도했다가 애가 죽어서 아빠도 죄책감에 자살하고 그래서 엄마가 애 장난감 칼 안고 맨날 울면서 누워있는거였어 ㅠㅠㅠㅠ 쩝쩝이 아저씨는 귀신보는거 ㅜㅜㅜ 그리고 그 동네 일본 여자애도 귀신보는거 ㅜㅜ 그래서 애기들끼리 인사하니까 쩝쩝이가 놀라서 일본 여자애한테 가서 "보여?"라고 물었었구나 ㅠㅠㅠ 8. "앞을 보고 살자니 어제의 상처가 너무 크고, 뒤를 보고 살자니 내일이 안 보이네. 어쩌겠어 - 살아있으니까, 살아야지." 정말 어쩜 이렇게 멘트를 잘 쓰실까. 꼬마비 작가님 작품들 영화화하기 좋은 작품들이 너무 많은데 어찌 아직 하나도 안된거지? 9. 미정씨의 아이는 미래의 희망같은 상징인가보다. 엄마는 한국인 그리고 아빠는 엄마와 오래 사귀던 중국인일수도, 그 중국인이 바람핀 걸 보고 화난 엄마와 하룻밤을 보낸 한국인일수도(무책임한 이 기회주의자 한국인은 <3인칭>에서 AV 관련 일을 하던 바로 그 남자였다), 아니면 이후에 만나 결혼한 일본인일수도 있다는 말이 참 멋난다. 어쩜 이런 설정들을 다 은근하게 넣어두셨을까... 정말 영화화 소취. 그리고 아이의 이름은 역시나 미라이(미래) 10. 한국전쟁으로 이산가족이 된 아버지 아래 자란 할아버지는 지독한 가난 속에 치열한 배움으로 버텼고 그 결과 "돈이 전부라고 생각했다. 교회도 다니지 않고 공양 한 번 한 적 없는 내게는 그게 유일한 믿음이었다." 돈을 믿음으로 치열하게 살며 딸에게 미움받는 아빠가 되었따. ㅠㅠㅠ 11. "지금이 되어서야 나를 보는 너를 보게 되었다. 나를 보는 내 딸은 너무나 낯익었다. 나의 얼굴과 나의 말. 나의 상처까지 고스란히 물려받은 너의 모습이 선명했다. 할아버지를 닮은 나. 나를 닮은 너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이 대물림을 멈출 수 없는 걸까. 이 상처는 나을 수 없는 걸까. 우리는 모두 과거에서 왔다. 잊어서는 안 되지만 얽매여서도 안 되겠지. 지금을 살고 현재에 충실해라. 그러지 못했던 애비의 유언이다." 지독하게 검소한 아버지때문에 아픈 엄마까지 병으로 잃은 딸은 자신 역시 지독하게 검소한 어른이 되었고 그 모습을 보며 할아버지의 마음은 찢어졌다. 12. 전쟁 다큐멘터리의 마지막화를 장식하는 무대를 배경으로 PTSD를 논하는 것 또한 상당히 참신한 발상이었던 것 같다. 전쟁의 소용돌이를 다루는 이야기는 많았지만 직접적으로 전쟁의 공격 속에 있지 않았던, 전쟁을 우연히 피한 채로 난민이 되어 살아온 이들에게도 PTSD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앵글 좋다. 13. 에필로그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을 상상하는 장면들 다 너무 좋았다. 외로운 만화가는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모든 주요 인물들을 마주했다. 다들 자신의 삶을 힘차게 살아, 살아!가고 있었다. 뭉클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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