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팜므파탈캣💜

연의 편지
平均 4.2
아름답고 평화롭게 번지는 선한 영향력 이렇게 진한 꽃향기가 나고 싱그러운 여름 바람이 느껴지는 단편은 전에 없었다. 어릴 때 읽었던 <트레버>가 생각나서 좋았다. 작가님의 스토리 텔링 능력이 엄청 좋으신 것 같아 다른 작품도 보고싶어졌다. - 1. "저 조금 후회했어요. 그 애를 도와준 걸... 나도 그냥 가만히 있을걸 하고... 하지만 그랬다면, 훨씬 더 후회했을 거에요." 2. 편지들을 다 찾기전까지 나는 괜히 거의 유일한 친구인 조호연을 잃은 박동순이 새로 나타나 연의 편지를 받는 이소리를 질투하거나 그러지 않을까 했는데 어림없는 생각이었다. 다만 셋이 재회하고나서 어릴 때 소리를 좋아하던 호연과 편지를 찾으며 소리에게 설렌 동순이 다투지 않기를 ㅋㅋㅋ 괜한 생각을 하긴 했네 3. "정호연은 진짜 마법 같은 걸 할 줄 알았다." "여긴 내가 만든 게 아니라. 원래 존재하는 공간이야. 사람들이 관심이 없을 뿐이지. ... 모든 장소는 들어가기 위한 방법이 달라. 사람도 마찬가지고. 관심을 가지고 인지하는 순간 내 앞에 존재하게 되는 거야. ... 기적을 만들려면 생각보다 훨ㅆ니 오랜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 그래서 어느샌가 당연한 것으로 착각하기 쉽지. 아픈 사람을 칠하거나 하늘을 날게 된 것도 마찬가지야. 그게 당연하고 시시하게 여겨지는 순간 기적이나 마법이 아니게 되는 거래." 중반에 볼 땐 몰랐는데 어릴때부터 아파서 병원에서 살던 연의 말 ㅠㅠㅠ 4. "내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나설 때마다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 같아. 그때도 결국 더 심한 괴롭힘에 시달렸다. 상황을 타개할 힘도 없으면서 목소리를 낸 게 문제인 걸까. 지민이도 동순이도 사실 날 원망하고 있진 않을까. ... 옳은 행동이 더 나은 상황을 만드리라는 보장도 없고 오히려 악화되지 않으면 다행인걸. 옳다고 생각한 행동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기만 한다면 그건 처음부터 옳은 행동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시작부에 나왔던 소리의 고민이 증폭되는 대사 ㅠ 와닿는다. 왕따 당하는 친구 지민을 대변해주었지만 자신도 왕따가 되어 괴롭힘을 받기 시작했고 친구는 전학가버려서 혼자 괴롭힘을 다 감당하게 된다. 그리고 동순을 괴롭히는 안승규에게 맞서고는 움츠러드는 소리 ㅠㅠ 5. "여긴 옳은 소리에 동조해주는 사람들이 있었어. 내가 다른 사람의 부당한 일에 나서서 그만하라고 할 수 있었던 건 모두 네 덕분이야. 네가 나에게 그렇게 해주었기 때문에 나도 다른 사람에게 할 수 있었어. 고마워." ㅠㅠㅠ 그리고 현타와 실망에 움츠러든 소리를 위로하고 자라게한 지민의 편지 ㅠㅠㅠㅠ 6. "연아 건강해 다음에 다시 만나자." "네가 숨처럼 내쉬던 작은 호의들을 난 평생 기억할 것이다." 소리가 두려움 속에 전학와서 또 은따 왕따가 될 뻔했을 때 큰 도움을 준 연의 편지는 아주 어릴 적 소리가 베푼 호의가 남긴 선한 영향력에서 이어진 것이었다. 7. "몰랐으면 하는 마음. 알았으면 하는 마음. 너희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응석 부리고 싶은 마음. 외로울까 봐 무서운 마음. 편지를 찾았으면 좋겠다. 편지를 못 찾았으면 좋겠다. 나를 잊었으면, 나를 기억했으면. 나를 보러 왔으면." 이렇게 모든 상황을 이끌며 만들어둔 마법사같아보였던 호연이도 사실은 애기 중딩이었던거다. 죽을 지 모르는 수술을 앞두고 친구를 걱정시키기 싫으면서도 응석부리고 보러 와달라고 전하고싶기도 한 상반된 두 마음. 김수지 기사님과 친하게 지내는 등 동순이와 친해지기 전에 호연이는 꽤 혼자였던 것 같긴 하다. 소리도 동순이도 호연이도 어떻게 보면 이 학교 속의 아웃사이더였다. (호연이가 국궁부 대표이긴 했지만...) 그런 셋이 왁자지껄 졸업하도록 어울렸다는 결말에 너무 마음에 햇살이 가득 차오르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