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태희

ダークホース リア獣エイブの恋
平均 3.2
죽고나서야 내가 성장했음을 깨닫는다는 건 얼마나 큰 비극일까 ’패배자는 뭘 해도 패배자‘라는 이야기를 이렇게까지 다양한 영화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사람은 토드 솔론즈가 유일할 테다. 하지만 <다크 호스>의 다른 점이라면, 냉소와 비웃음만이 그득했던 이전 작품들에 비해 따뜻한 구석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찐따 주인공 에이브는 부모님 집에 얹혀 살고 아버지의 직장에서 겨우 일하며 장난감 피규어나 모으는 니트이다. 거기다 그는 자아가 비대하기까지 해서 항상 부모님과 다투는 등 세상에 불만을 갖고 살아간다. 그런 그는 간염으로 인한 황달로 온몸이 샛노랗게 질릴 때까지 성장하지 못하나, 죽음을 맞이한 뒤 영혼이 되어 집을 다시 찾아가 벽지 뒤에 숨겨진 어린 시절의 흔적을 발견한다. 나날이 커가는 그의 키가 표시된 펜 자국이다. 그 위에는 아버지의 글씨로 ‘Daddy’s dark horse’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그는 성장했어야만 했는데, 하지 못했다. 카메라는 우리의 주인공을 한참 바라본다. 그곳에는 어떤 연민과, 그의 고통을 함께 하려는 따뜻함이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카메라는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는 마린다를 비춘다. 그녀는 에이브가 죽기 직전, 그와 예상치 못한 마지막 키스를 나눈 사람이다. 그때 그는 말했다. “I’m a really good kisser”. 키스의 복병, 키스의 다크 호스, 역시나 솔론즈다운 괴상한 농담. 카메라는 서서히 줌아웃하며 에이브가 없이 돌아가는 회사의 모습을 그린다. 그의 자리는 그의 사촌으로 대체되었다. 이 자리에서 오직 에이브의 빈자리를 느끼는 사람은 마지막 키스를 나눈 마린다 뿐이다. 이거 봐, 그래도 너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어, 라는 말을 전해주려는 듯한 마지막 쇼트에서는 정말이지 가슴 찡함을 느끼지 않을 방도가 없다. 아동성애와 강간이 등장하지 않는 토드 솔론즈 영화는 이번 작품이 처음이다. 나이가 들어서 유해진 것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