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민

Full Plate (英題)
2025年09月19日に見ました。
내 선택으로 삶을 밟아가는 것, 그것이 삶에서 지켜야 할 제1원칙. 암린의 음식을 먹은 사람들에게도 그녀의 결연한 맛이 전해지기를! . . 부엌이라 하기도 민망한 집 안의 작은 화구에서 익숙하지 않은 식재료들로 가득찬 큰 부엌으로 암린의 생활 반경이 넓어지며 발생하는 공간적 확장은 암린의 세상이 커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지금도 수많은 암린들에겐 미처 볼 수도 없었던 더 큰 세상의 모습을 목도할 기회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판단을 하는 것은 오로지 그녀의 몫. 누군가의 인생을 단정짓고 재단하려 하지 않는 점이 더 설득력 있고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구직에 걸림돌이 되는데도 '히잡이 좋다'는 진심과 거짓이 뒤섞인 말을 하며 여전히 히잡에 니캅(눈 아래 얼굴을 가리는 베일)을 쓰고, 가정폭력을 당하면서까지 끝내 남편과의 연줄을 끊지는 않은 암린의 선택을 우리가 몽매하다며 비난하고 계몽하려 하는게 반드시 옳은 일일까? 그들에겐 그들 나름으로 살아가기 위한 선택들이 있었고, 그 또한 존중받아야 할 소중한 삶인 것이다. 타인인 우리가 그것에 왈가왈부할 자격은 없다. . . 한국에서도 흔했던 가족 풍경이 자아내는 공감대와 흡인력 있는 스토리, 재기발랄한 음악 선택과 곳곳에 배치되어 극의 분위기를 살리는 유머 타율도 우수, 인트로부터 관객을 휘어잡는 홀리 축제의 연출과 색감, 삶의 여러 방식의 대조 속 정답을 제시하기보단 양측 인물과 각자의 삶 모두를 담아내려는 자세, 옳고 그름을 떠나 어찌하든 고달플 인생을 환기하고자 펼쳐보이는 상상이란 요소의 재치, 조연까지 쉬이 낭비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느껴지는 꼼꼼한 캐릭터 연출 등 인도 영화에 갖고 있던 약간의 편견들을 완전히 씻겨주는 걸출한 영화. . . 자칫 편향적인 시선으로 그리거나 보여질 수 있는 영화임에도, 감독은 구석구석 영리하고 배려심 가득한 연출을 선보인다. 영화가 말하듯 편가르기식 갈등과 혐오보단 이해와 존중으로 나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란다. ㅡ 📽️ 2025년 부산 영화제 - 아시아 영화의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