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Laurent

Laurent

9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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エリザベス

映画 ・ 1998

平均 3.4

"I am not your Elizabeth. I am no man's Elizabeth. And if you think to rule, you are mistaken. I will have one mistress here and no master." 머리를 조아리며 기회를 엿보던, 권력 다툼 속 눈치를 보던, 사랑하는 이 앞에서 깔깔 웃던 엘리자베스는 무엇도 두렵지 않은 아버지의 딸이 되어간다. 결혼을 모독했다며 딴지 거는 신하에게 우아하게 한 방 먹여주는 장면과 프랑스 변태에게 유창한 프랑스어 남기고 떠나는 장면에서 느껴지는 타고난 강단. 그럼에도 엘리자베스의 눈동자는 감정과 위엄 사이에서 줄곧 흔들린다. 로버트를 살려두는 선처에 냉정한 말 한 마디 덧붙이면서도 돌아서기 직전 내비춘 눈빛처럼. 마침내, 그녀의 시선은 그녀의 왕국과, 그녀의 사람들에게 정박했다. 머리를 자른 뒤 화려한 차림새로 등장해 영국과의 결혼을 선언하는 엘리자베스에게서 저절로 압도되던 순간. 케이트 블란쳇의 눈빛, 목소리, 분위기에 젖어드는 풍족함. 여담, 다니엘 크레이그 이쯤 되면 고문 전문(?) 배우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