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G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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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years ago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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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기 좋은 날

本 ・ 2022

平均 3.2

때론 우린 정처없이 있어야할 필요가 있다. 어딘가를 경유하는 움직임이 경도되지 않은 상태. 딱 적절하다고 외칠 순간은 산책이 자행될 때다. 오한기의 <산책하기 좋은날>은 제목과 달리 조건을 고정시키지 않는다. 단지 상황만 있을 뿐이다. 난 오한기가 <홍학이 된 사나이>란 책을 낸 이후를 더 주목하고 싶다. 그의 문학엔 자조가 차있다. 기대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포기하진 않은 상태가 주는 오묘한 작가의 문장들. <인간만세>와는 또 다른 매력의 <산책하기 좋은 날>에선 좀 더 작가의 현실을 드러다 보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근데 그리 밝지는 않지만.. 오히려 어둡다.. 그러기에 이건 소설이 아니다.. 르포르타주..! 난 오한기의 글을 읽다보면 종종 호접몽이 벌어진다. 오한기의 글은 다른 후장사실주의자들의 글들과 비슷한 맥락을 공유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현실적이라고 느낀다. 이는 오한기의 작업론 때문이지 않을까. 현실의 중심이 허구라고 라고 외치는 작가의 말 과 “당신은 가짜야, 진짜는 나고.”라고 쓴 작가의 글은 모순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난 오한기 월드(…)에 살고 있으며, 여기로 부터의 탈출구는 어쩌면 존재하지 않다는 걸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