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monia
3 years ago

Listen (原題)
平均 3.3
현실은 늘 녹록지 않다. 남들보다 고단하게 살아왔던 삶도 어떠한 현실이 닥치게 되면, 그 만만한 것이 결코 그렇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들이 많아지고, 세상의 모든 일들이 그렇게 간단하고 명료하게 단정 지을 수 없게 됨을 깨닫게 된다. 편안하고 안전해야 하는 테두리 안에서 막막한 현실들을 마주하는 순간, 그 어떤 상황들보다 안전장치가 없는 세상에 대한 원망은 가득해진다. 불공평한 시스템의 움직임 속 가장 큰 문제는 귀 기울여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눈먼 시스템이다. 이는 사회 시스템의 가장 큰 허점이기도 하다. 정부가 만든 시스템, 그리고 그 안에 존재하는 사람들은 상황을 깊숙하게 들여다보는 게 아니라 원인과 상황, 사람을 시스템 안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 한다. 이러한 일방통행식의 사람이 낄 곳 없는 견고한 사회 시스템에 균열을 내는 건 결국 사람이다. 이는 곧 가족들의 목소리에 제대로 귀 기울이지 않은 채 규정에만 몰두한 사회 시스템의 실패다. 영화 제목처럼 '듣는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