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안태준

안태준

5 month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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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本 ・ 2025

平均 4.0

2025年09月20日に見ました。

매카시의 후기작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동명의 영화를 꽤 오래전에 보았는데도, 거기서 보았던 광활한 침묵과 투박하면서도 섬세한 액션, 인물들의 건조한 내면이 소설을 읽으면서 새록새록 떠올라서 소설의 전개와 맥을 같이 하는 놀랍고도 새로운 독서경험이었다. 제목에서 자아내는 궁금증이 영화에서는 시거와 모스의 추격전 때문에 가려져 의문을 안긴 반면, 소설에서는 그들을 추적하는 보안관 벨의 독백과 생각들이 길게 서술되면서 꽤 많이 해소된다. 도덕 근간의 해이에 대한 서술이 일관되게 이어지는데 보수적이라 생각되면서도 동의되는 부분이 많다. 특히 보안관 벨이 가진 건조한 무력감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갈라치기와 단절, 고립이 갈수록 심해지는 현대에, 시간과 시대에 맞부딪히며 생각이 비슷해지는 과정을 거치며 인간은 연결을 넘어 생의 동반자가 되어간다는 인간 사회에 남은 마지막 희망 같은 메시지가 전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인간들에게 유효하게 먹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시거는 도덕과 법률을 넘어서는 사이코 살인마로, 냉정한 인과율의 세계를 상징하는 것 같다. 그는 다쳐도 아파하지 않고 굳이 죽이지 않아도 되는 사람도 동전던지기의 결과에 따라서 죽인다. 모스는 그 반대로 가장 이성이 깃든 인물이지만 그만큼 많은 운과 많은 돈에 기댄 인물이란 한계도 있다. 그가 갑작스레 죽은 것은 그에게 할당된 운을 그가 빨리 다 써버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시거의 인과율과 모스의 운에는 인간의 의지가 깃들어 있지 않다. 인간의 의지는 철저히 다른 것에 의존하고 있다. 인간의 의지는 그것들을 무력하게 지켜보며 자신의 역할이 유효한지 끊임없이 중얼거리고 있다. 매카시의 문체에서 배우는 게 많아서 다른 대표작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