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채원
7 years ago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平均 3.5
1. 나는 지하철을 탈 때마다 문득문득 하는 생각, 대체 지하철의 이 빈 공간들이 어떻게 지상의 압력을 견디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것은 사실 빈 공간이 견디는 것이 아니라 지상이 빈 공간을 견디는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렇게 서로 견디고 있어야 이 도시라는 일상의 세계가 유지되는 것이고, 각별히 애정한, 마음을 준 누군가 우리 일상에서 빠져나갔을 때, 남은 고통이 상대와 유리된 오로지 내 것이 되면서 그 상실감을 견뎌내야 하는 것처 럼, 그리고 상대 역시 견뎌야 완전한 이별이 가능한 것처럼. - ‘우리가 헤이,라고 부를 때(77p) 2. 쓸쓸하고 촉촉하고 사랑스럽고 조금 안타까운 이야기들. 모든 이야기들이 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론 ‘규카츠를 먹을래’, ‘춤을 추며 말없이’, ‘오직 그 소년과 소녀만이’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오직 그 소년과 소녀만이’는 영화나 단편드라마로 만들어도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