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lce
3 months ago

Alice or the Last Escapade(英題)
平均 3.5
가정의 일상적 풍경에 문득 경멸을 느낀 그녀는 집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한밤 중에 차를 타고 저 멀리로 간다. 그 야간의 도로는 이상한 토끼굴이 되어가는데... 미로 같은 이상한 시간들이 시작된다. 그 전 해에 만든 <더러운 손>과도 어떤 유사점이 있다고 느꼈는데, 이 영화 또한 한 명의 여성이 남성적 외압의 상상 세계에서 미궁 같은 악몽을 겪는다는 점이 그렇다. 다만 이 영화는 훨씬 (이탈리아 호러 풍의) 판타지스럽다는 것. 작중의 대사처럼 논리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받아들일 수 없고, 주인공이 중간에 읽는 보르헤스의 책처럼 미궁이 겹겹이(이 영화의 원제에서, 단어 fugue는 '도주'면서 '푸가'라는 의미를 가진다) 쌓여간다. 카메라가 뒤로 빠지면서(달리 아웃하면서) 인물을 frame에 가두는 움직임들. 시점숏의 침입, 사운드와 카메라무브의 단절감, 어느 주말의 한낮에 갇힌 듯한 나른한 자연광. + 샤브롤 버전의 쟌느딜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