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오세일

오세일

2 month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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セブンスコード

映画 ・ 2013

平均 2.9

기요시의 숏은 관객이 인식하는 보통의 세계를 프레임 내부에 가둔 뒤, 서서히 균열을 일으켜 생성해낸 골 너머로 마중의 손을 뻗는다. 그러니까 '기요시 월드'로의 초대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그는 숏을 통해 자연적인 현상이 물질과 맞닿을 때의 순간, 혹은 자연적인 현상이 이미 지나간 자리의 흔적을 감각하며 보통의 세계에 이질감을 수놓는다. (이제는 기요시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어버린) 바람의 입김에 위태롭게 흩날리는 커튼, 커튼의 틈새 사이로 간신히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자연광, 보이지 않는 프레임 너머의 무언가를 인식하는 시선 등. <세븐스 코드>의 시선은 타르코프스키의 <잠입자>를 떠올리게 하는 러시아의 한 폐허를 경유한다. 무너진 잔해들, 혹은 사람의 발길이 끊긴 땅 위로 솟아난 잡초 따위들. 일본을 벗어난 기요시는 타국에서도 여전히 자신의 세계를 숏으로 건축한다. 영화의 내용은 허무맹랑하다. 영화가 거의 끝나갈 때쯤 아키코가 스스로 직업의 비밀을ㅡ다소 당혹스러운 육신의 운동성으로ㅡ밝히기 이전까지 <세븐스 코드>는 줄곧 개연성을 상실한 채 진행된다. 하지만 기요시의 세계에서 비개연은 설명(이해)할 수 없는 생의 즉흥성을 강조하기 위한 미학적 수단이며, 아키코 역시 다소 충동적인 직업으로부터의 도피를 기도한다. 그리고 또 뜬금없이 등장하는 음악 그리고 낭만. 자유를 찾아 떠난 그녀에게 영화는 민망할 정도의 '청춘스러운' 감성을 끼얹는다. 허나 (마침내) 킬러의 옷을 벗고 청춘의 삶으로 돌아간 그녀에게 영화가 허락한 낭만의 시간은 5분이 채 되지 않는다. 미처 처리하지 못한 한 명의 인물에 의해 역으로 목숨을 빼앗기고 마는 킬러의 아이러니. 그나저나 왜 하필 러시아였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아키코에게 주었던 희망을 다시 회수하는 기요시의 마지막 숏은 유달리 매정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