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범
4 years ago

日本の夜と霧
平均 3.5
2022年01月27日に見ました。
운동권 출신인 오시마 나기사가 자신의 근원지나 다름없는 일본 좌파 세력을 역으로 비판하는 영화를 찍었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작업이었을 것 같다. 1시간 50분의 격정적인 정치토론을 오직 43개의 롱테이크로 찍어내고 연극적 기법을 적극 활용하여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급진적인 연출에서 감독의 야심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 야심은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정치적 야심이 아닌 일본 좌파의 쇠락에서 비롯된 자기혐오의 야심이니 그 속을 들여다보며 쓸쓸함을 감출 수 없다. 그럼에도 정치담론의 효용성을 회피하고 온라인상에서 상대를 병자 취급하는 현세대의 정치문화와는 다르게 옳든 그르든 함께 격정적인 정치토론을 하며 세상을 바꿀 것이라 믿던 그 시대 청년들의 에너제틱한 모습만큼은 동경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