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정선주

정선주

4 years ago

4.0


content

H마트에서 울다

本 ・ 2022

平均 3.7

2022年05月11日に見ました。

한국에서 자란 내가 한국인의 습관이나 관습을 생경한 시선으로 바라본 묘사를 읽는 건 새로운 일이다. 그래, 이건 이상하고 특이할 수 있지, 하면서도 저자의 애정 담긴 시선에 웃음이 퍽 난다. 번역이 매끄럽고 역주도 충실해서 읽기에 편했다. 하지만 어떤 게 영어로 쓰이고 어떤 게 한국어 발음대로 쓰였을까 자꾸 궁금해져 원문을 읽고 싶게 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것을 자세히 적고 어떤 것을 생략할지 고르는 것과 같아 보인다. 저자에게 한국, 엄마, 가족은 음식으로 끈끈하게 묶여있었고, 음식에 대해 꼼꼼히 적기로 결심했나보다. 그러니까 노래방이나 사우나에서가 아니라 H마트에서 울었겠지. "엄마는 단순히 주부나 엄마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특별한 사람이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때까지도 나는 엄마가 가장 자랑스러워한 두 역할을 독선적인 태도로 얕잡아보았다. 양육과 사랑을 택한 사람에게도, 돈을 벌고 창작 활동을 하려는 사람이 얻는 만큼의 성취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엄마의 예술은 엄마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고동치는 사랑이었고, 노래 한 곡 책 한 권만큼이나 이 세상에 기여하는 일, 기억될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 사랑 없이는 노래도 책도 존재할 수 없으니까. 어쩌면 나란 존재가 엄마가 세상에 남기고 간 자신의 한 조각에 가장 가까울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그냥 겁이 났던 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