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홈리스'는 갓난아이와 함께 모텔과 찜질방을 다니면서 사는 집 없는 젊은 부부에 대한 영화다. 우리나라의 현재 사회적 이슈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청년과 주거에 대한 문제가 담긴 이 영화는 강렬한 장편 데뷔작이다. 다르덴 스타일의 핸드헬드 사실주의를 표방하는 듯한 이 영화는 자연스러운 조명으로 다큐멘터리와도 같은 생생함을 전달하는 동시에 텁텁하고 숨이 막히는 후덥지근한 여름의 느낌도 있다. 경제적으로 완전 벼랑 끝에 몰리고, 이 절망적인 현실에서 탈출할 방법이 없어 보이는 두 주인공의 절박함과 답답함은 여름의 뜨거운 공기를 따라 관객들의 마음 속에도 전달되는 듯했으며, 주인공들과 함께 보는 이의 마음 속에도 그 무거운 돌덩이가 커져가기만 했다. 여기에는 전봉석과 박정연 배우의 굉장한 연기 덕분이며, 인물 드라마, 사회 고발극 뿐만 아니라 호러와 스릴러의 요소도 가미된 복합적인 장르 연출이 이를 더욱 풍미롭게 해준다. 사람이 사는 데 필수적인 3가지 요소인 의, 식, 주 중에서도 가장 한국에서 핫한 요소는 단연 "주"다. 한 가정이 꿈과 사랑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안식처, 험나고 시끄러운 세상에서 몸을 담다가도 현관문을 들어서고 뒤에 문을 닫는 순간 찾아오는 평화. 집이라는 공간은 안정감과 평안함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 공간은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무기, 사람다운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안정감보다는 차익과 돈놀이에 쓰이는 칩들에 불과한 것들이 돼버렸다. 주인공들이 거니는 거리와 동네는 사람이 사는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것이 도구화, 상품화된 사회를 묘사한다. 디스토피아적이면서도 너무나도 현실과 가까운 이 세상은 다소 드라이한 가족 드라마처럼 시작하는 듯한 이 영화를 조금씩 어두운 스릴러와 호러의 영역까지도 밀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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