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세계의 모든 사람들을 먹여 살릴 만한 식량은 충분히 있다는 건가요?
그뿐 아니란다. 지구는 현재보다 두 배나 많은 인구도 먹여 살릴 수 있어. 오늘날 세계 인구는 60억 정도[2006년 2월 26일 현재 65억명을 넘어섰다]되지. 하지만 1984년
FAO 의 평가에 따르면, 당시 농업생산력을 기준으로 계산하여 지구는 120억의 인구를 거뜬히 먹여 살릴 수 있다는 거였어. 먹여 살린다는 의미는 남녀노소를 가리지않고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하루 2,400~2,700칼로리 정도의 먹을거리를 공급할 수 있다는 얘기지. 물론 각 개인이 필요로 하는 칼로리의 양은 나이, 직업, 또는 거주지역의 기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말이야.
★그렇다면 배고픔은 세계의 주민들이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고통이 아닌 거네요?
물론이지. 식량이 제대로 분배된다면 모든 사람이 충분히 먹고도 남게 될 거야.
서구의 부자 나라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는 신화가 있어.
그것은 바로 자연토대설이지. 이것은 정말 가혹한 신화가 아닐 수 없어. 이성을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류
의 6분의 1이 기아에 희생당하는 것을 너무도 안타까워해. 하지만 일부이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런 불행에 장점도 있다고 믿고 있단다.
그러니까 점점 높아지는 지구의 인구밀도를 기근이 적
당히 조절하고 있다고 보는 거야. 너무 많은 인구가 살
아가고 소비하고 활동하다 보면 지구는 점차 질식사의
길을 걷게 될 텐데, 기근으로 인해 인구가 적당하게 조
절되고 있다는 얘기지.
그런 사람들은 기아를 자연이 고안해낸 지혜로 여긴단
다. 산소부족과 과잉인구에 따른 치명적인 영향으로 인해 우리 모두가 죽지 않도록 자연 스스로 주기적으로 과잉의 생물을 제거한다는 거야.
★설마 자연이 그런 일을?
이런 설명은 전형적인 유럽적, 백인 우월주의적 '정당화"란다. 부자들과 권력자들의 논리지. 자신들은 절대로 굶어죽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말이야.
영양실조로 팔다리가 비쩍 마른 아이를 안고 있는 벵골이나 소말리아, 수단의 엄마들이 그 아이들의 죽음과의 싸움이 '자연이 고안해낸 지혜'라는 소리를 들으면 어떤 반응을 보이겠니?
[중략]
자연도태라. 이 말은 정말 얼토당토않은 말이야. 그런데도 이런 표현은 사람들의 대화 속에 자연스럽게 등장하지. 아빠는 여러 대학과 제네바에서 열리는 각종 국제회의, 그리고 유엔의 책임자들과의 사적인 대화에서 이 말을 무수히 들어보았어. 숙명적인 기아가 지구의 과잉인구를 조절하는 확실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지. 그러니까 기아가 산아제한의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는거야.
강한 자는 살아남고 약한 자는 죽는다는 자연도태설.
이 개념에는 무의식적인 인종차별주의가 담겨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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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엉터리 개념을 맨 처음 사용한 건 누구였나요?
18세기 말 영국국교회 성직자였던 토머스 맬서스라는
사람이었어. 맬서스는 1798년에 인구 법칙에 관한 논
문을 발표했어. 이 논문에서 맬서스는 세계 인구는 기
하급수적으로 성장하여 25년마다 두 배가 되지만, 식
량의 증가는 산술서열을 따르므로, 가난한 가정은 자
발적으로 산아제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 그리고 가
난한 사람들에 대한 사회보조나 지원은 중단되어야 한
다고 했어. 맬서스는 질병과 배고픔은 가슴 아픈 일이
기는 해도 이 사회에 필수적인 기능을 한다고 주장했
단다. 지구상의 인구를 줄여주는 자연적인 수단이라는
얘기였지.
[중략]
그의 책은 출판되자마자 유럽의 지배층에서 널리 읽혔
고, 산업화 초기의 국민경제학자들과 기업인들에게 상
당한 영향을 끼쳤단다. 맬서스의 주장은 오늘날에도 막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어.
★맬서스의 이론은 전적으로 틀린 것인데도요? 아까 우
리 지구는 인구가 지금의 두 배가 되어도 너끈히 먹여
살릴 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사람들이 맬
서스의 이론에 동의할 수 있는거죠?
대답은 아주 간단하단다.
맬서스의 이론은 기본적
으로 틀렸지만, 심리적 기능을 충족시키거
든. 날마다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들과 구호
시설에서 웅크린 채 죽어가는 아이들, 수단
의 덤불 속을 비쩍 마른 몸으로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는 것은 일반적인 감성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일이거든.
그래서 양심의 가책을 진정시키고, 불합리
한 세계에 대한 분노를 몰아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맬서스의 신화를 신봉하고 있어.
끔찍한 사태를 외면하고 무관심하게 만드
는 사이비 이론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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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슨 말씀이에요? 왜 세계시장에는 충분한 곡물이 없다는 거죠?
너 혹시 전세계에서 수확되는 옥수수의 4분의 1을 부유한 나라의 소들이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니? 선진국에서는 고기를 너무 많이 먹거나 해서 영양과잉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거꾸로 다른 쪽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영양실조로 굶어죽고 있어.
★이해가 안 가요. 소들이 왜 곡물을 먹어요?
우리 제네바 주에서는 전통적인 낙농법을 따르기 때문
이란다. 하지만 미국은 아주 달라. 소들은 과학적인 근
거를 갖는 방법으로 비육되지. 그래서 소들이 먹어치우는 곡물이 연간 50만 톤에 달한단다.
[중략]
프랑스의 르네 두몽이라는 농학자가 연구한 바로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피드 롯의 절반에서 연간 소비되는 옥수수의 양이,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면서도 만성적인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잠비아 같은 나라의 연간 필요량보다 더 많다는 계산이 나왔어.
★그러니까 세계시장에는 곡식이 모자라는 모양이군요. 그래서 세계식량계획은 식량을 마음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건가요?
그것은 반쪽짜리 진실이야. 또 다른 문제는 세계시장에 비축된 식량의 가격이 종종 인위적으로 부풀려진다는 데 있어. 세계시장에서 거래되는 거의 모든 농산품 가격이 투기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알고 있니?
미국 미시간 호숫가에는 위압적인 건물이 솟아 있어.
바로 시카고 곡물거래소야. 세계의 주요 농산물이 거
래되는 곳이지. 이곳에서는 몇몇 금융자본가들이 좌지
우지하고 있어. 사실 거래는 몇 안 되는 거물급 곡물상
의 손에서 결정돼. 그들은 몇 사람 안 되지만 엄청난
권력을 행사하고 있지.
앙드레S.A.(스위스), 컨티넨털 그레인(미국), 카길 인
터네셔널(미국), 루이 드레퓌스(프랑스) 등이야.
그들의 상업함대가 세계의 바다를 누비며 전세계 곡
물의 매매가를 결정하고 있단다. 토마스 상카라는 그
들 곡물 메이저를 '화이트 칼라 강도들'이라고 부르기
도 했지.
신문의 경제면을 들추면 시카고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콩, 옥수수, 귀리, 기장, 밀, 쌀, 보리, 고구마, 카사버
같은 곡물들의 시장 거래가격을 볼 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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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가 가지 않아요. 농산물이 그렇게 남아돈다면 부자 나라들은 곡물창고에 쌓아둔 곡물들을 다 어떻게 하고 있는 건가요?
부유한 나라들은 식량을 대량으로 폐기처분하거나 법률이나 그 밖의 조치를 통해 농산물의 생산을 크게 제한하고 있어. 생산자들에게 최저가격을 보장한다는 것이 그 이유란다.
★몇 천 마리의 소가 도살당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요
.
그것은 끔찍한 크로이츠펠트야코프 병과 관계가 있단다
. 가격보장을 위해 40만 마리의 건강한 소를 도살하여 불태우겠다는 결정은 독일과 유럽의 농업정책, 그리고 세계식량정책의 불합리성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어. 유럽연합 농업장관 회의는 전체 회원국에 걸쳐 적어도 200만마리에 달하는 건강한 동물들의 대량도살을 계획하고 있지.
[중략]
광우병 위기가 크로이츠펠트야코프 병에 대한 소비자들의 공포로 이어졌고, 유럽 전역에서 소비의 대략위축 사태가 빚어졌지. 게다가 수출제한까지 말이야. 그러면서 팔리지 않은 쇠고기가 산처럼 쌓이게 되었단다.
그 결과 유럽은 식량을 폐기처분하고 있는 거야. 남반구에서는 식량이 없어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말이야.
★왜 남아도는 식량을 아프리카나 브라질의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보내지 않지요?
유럽연합은 나름의 논리를 따르고 있어. 자국의 농민들을 살려야 하고, 그 때문에 농산물가격을 높게 유지해야 해. 배고픈 사람들을 돕는 것은 FAO나 WFP의 과제일 따름이지. 하지만 이들 국제기구는 우선적으로 긴급한 지역만 도울 수 있을 뿐이야.
8억 이상이 고통을 받고 있는 '구조적 기아', 심각한 만
성적 영양실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식
량의 가격이나 생산량의 결정, 그리고 식량의 공평한
분배 등에 대해 FAO나 WFP는 그야말로 속수무책이
야. 세계시장만이 힘을 가지고 있지. 그리고 그 시장은
아주 잔인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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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는 기아문제를 가르치는 일이 금기로 여겨
지고 있는건가요?
맞아. 일종의 터부로 여겨지지. 이런 현상은 오래도록
지속되어 왔단다. 브라질의 조슈에 데 카스트로(전 FA
O 이사회 의장)는 1952년에 이미 자신의 유명한 저서
[기아의 지리학]에서 이 '금기시되는 기아'를 언급했
지. 그의 설명은 무척 흥미로워.
사람들이 기아이 실태를 아는 것을 대단히 부끄럽게
여긴다는 거야. 그래서 그 지식 위에 침묵의 외투를
걸친다는 거야. 오늘날 학교와 정부와 대다수 시민들
도 이런 수치심을 가지고 있단다.
★FAO 보고서는 아무나 읽을 수 있나요?
물론이지! 기아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이 가장 바라는
게 있다면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
유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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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을 무기로 활용하는 건 정말 끔찍한 방법인데요.
어떤 나라를 막론하고 그런 방법을 사용하는 걸 막아야해요!
그래. 하지만 국가들에 대해 금지시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단다. 국가들뿐 아니라, 다국적기업들도 그런 무기를 사용하고 있거든.
★정말요? 어떤 기업이요?
세계 제2위의 식품회사인 스위스의 네슬레와 관련한 유명한 이야기 한 가지만 들려주마. 1970년 1월 1일, 칠레의 좌파정당과 노동조합이 연대한 '인민전선'이라는 동맹이 101가지 행동강령을 발표했어. 그 중 제1항은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들의 후보가 승리할 경우, 15세 이하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하루 0.5리터의 분유를 무상으로 배급하겠다는 것이었지. 당시 칠레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 중의 하나가 많은 아이들의 영양실조였거든.
1970년 9월 드디어 대통령선거가 실시되었고, 인민전
선의 후보인 살바도르 아옌데가 36.5퍼센트의 득표율
로 당선되었어.
[중략]
아옌데는 결코 네슬레에 분유를 공짜로 달라고 하지
않았어. 제값을 주고 사려 했지.
그러나 1971년 스위스 베베이의 네슬레 본사는 칠레
민주정부와의 협력을 모두 거부했어.
★왜요?
당시 미국의 닉슨 대통령과 그 보좌관 헨리 키신저가
아옌데 정권의 사회주의적 개혁정책을 꺼리고 있었기
때문이지. 또 외국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칠레의
자립성을 높이고 국내적으로 사회정의를 실현하려는
아옌데 정권의 개혁정책이 제대로 추진되면, 미국의
국제기업이 그떄까지 누려온 많은 특권들이 침해받
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란다. 키신저는 여러가지 방법
을 동원해서 칠레의 민주정부를 괴롭히려고 했지.
[중략]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매일 0.5리터의 분유를 배급하겠다는 아옌데의 공약은 수포로 돌아갔어.
아옌데가 추진한 개혁정책의 대부분은 엄청난 재정적
어려움에 봉착했지.
1973년 9월 11일, 미국의 중앙정보국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장군의 군부쿠데타를 도왔어. 오전 11시, 아옌데 대통령은 라디오를 통해 대국민 연설을 마지막으로 했고, 오후 2시 30분에 살해되었단다. 수 만 명의 아이들이 다시 영양실조와 배고픔에 시달리게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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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상카라가 추진한 정치개혁은 구체적으로 어
떤 것이었나요?
그는 어떤 나라가 자급자족을 하기에 충분한 식량을 생산할 수 있어도 사회정의가 이룩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 그래서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곧 근본적인 개혁에 나섰던 거야.
이미 말했지만, 당시 부르키나파소에서는 공무원 수가
3만 8000명에 달했어. 턱없이 많은 인원이었지. 더구나 대개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었어. 그들은 종래의 지연, 혈연 등으로 똘똘 뭉쳐 있었지.
사실 1960년대 들어 형식적이나마 독립을 이룩한 아프리카 나라들의 사정은 대체로 이와 비슷했지. 행정조직은 거대하고 비효율적이었어. 이런 거대한 산을 어떻게 헐어버려야할까?
이것은 젊은 혁명가들에게 정말 힘겨운 과제였어.
상카라는 근본적인 해결의 길을 택했지. '자주관리정책'을 채택하여 국내의 30개 행정구를 자치제로 전환하고는 주민들 자신이 그 지역을 다스리게 했단다.
[중략]
상카라는 국가 차원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착수했지. 그 하나가 수도 와가구두에서 탐바오까지 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이었어.
[중략]
상카라가 실행한 또 하나의 개혁은 바로 인두세(납세
능력에 의하지 않고 각 개인에게 일률적으로 부과하
는 세금)를 폐지한 것이었어. 1983년까지 부르키나파
소의 모든 국민은 매년 현지 관청에 몇 천 프랑을 인
두세로 내야 했어.
일부 도시주민 외에 대부분의 가장들은 그런 세금을
납부할 능력이 없었지.
그러면 마을의 징세담당자는 소나 양, 비축해둔 곡식
을 강제로 가져가거나, 때로는 미납분의 대가로 여성
을 요구하기도 했지. 그렇게 돈이나 곡식으로 감당할
수 없는 농민들은 마을 우두머리의 토지에서 강제노
동을 해야 했어.
인두세 폐지는 도시에서도 효력을 발휘했던 모양이야
.
[중략]
상카라가 인두세 폐지에 이어 취한 조치는 개간 가능
한 토지의 국유화였어. 그 전에는 마을의 운영책임자
들이 마음대로 땅을 할당해주었지. 그러고는 그곳에
무엇을 경작해야 할지 명령하고 농사 일정을 결정하
는가 하면, 파종과 추수 의식을 주관하고 돈이나 수
확물, 혹은 강제노동이라는 형태로 대가를 징수했어.
그러나 토마스 상카라가 권력을 잡은 뒤로는 농업부에
서 토지대장을 작성했어. 토지는 각 가정의 수요에 따
라 재분배되었지. 그래서 어떠한 강제적 징수도 없이,
농민들은 안심하고 농사에 전년할 수 있게 되었단다.
★개혁의 성과는 어땠나요?
정말 놀라웠지! 4년도 지나지 않아 농업생산량이 크게
늘었어. 국가지출도 줄어들었고. 그래서 자금이 도로나 상수도 건설, 농업교육의 보급, 지역의 수공업촉진 사업 등에 우선적으로 투자되었지.
부르키나파소는 4년 만에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있었고, 다민족의 복잡한 사회구성은 한층 민주적이고 정의로워졌지.
★그럼 상카라는 아프리카 대륙의 귀감이 되었겠군요?
불행히도 그랬지!
★불행이라뇨?
부르키나파소가 경험한 개혁의 희망은 정치부패에 시달리고 있던 이웃나라들에도 영향을 미쳤어. 코트디부아르의 우프에 부아니 대통령, 가봉의 봉고 대통령, 토고의 에야데마 대통령 등의 부패한 권려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던 것이지.
이런 정권들은 하나같이 프랑스의 꼭두각시야. 프랑스
본국 정부의 일부 세력은 상카라의 개혁을 반기지 않았지. 예언자는 살해되어야 했어. 상카라는 결국 자신의 동지이자 참모였던 콤파오레에 의해 살해되었지. 콤파오레는 현재 부르키나파소의 대통령이란다.
[중략]
상카라의 죽음과 함께 사람들의 커다란 희망도 깨졌지
. 콤파오레 치하의 부르키나파소는 다시 보통의 아프리카로 돌아가고 말았어. 만연한 부패, 외국에 대한 극단적인 의존, 북부 지방의 만성적인 기아, 신식민주의적 수탈과 멸시, 방만한 국가 재정, 기생적인 관료들, 그리고 절망하는 농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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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개량도, 사막화 대책도, 빈민가의 인프라 정비도,
농업지원도, 우물파기 프로젝트도 결국은 헛수고로 끝
나버릴 응급조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 기아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자급자족 경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이룩하는 것 외에는 진정한 출구가 없다고 아빠는 생각해.
★그럼 무슨 일을 해야 하나요?
무엇보다도 인간을 인간으로서 대하지 못하게 된 살인
적인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뒤엎어야 해. 인간의 얼굴을 버린 채 사회윤리를 벗어난 시장원리주의 경제(신자유주의), 폭력적인 금융자본 등이 세계를 불평등하고 비참하게 만들고 있어. 그래서 결국은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나라를 바로 세우고, 자립적인 경제를 가꾸려는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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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읽고 발췌한 것 가져옴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