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신상훈남

신상훈남

2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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このろくでもない世界で

映画 ・ 2023

平均 2.9

2023年10月05日に見ました。

무관심은 결핍을 낳고 갈구는 폭력으로부터 비롯된다 “돌아가면 그 곳이 네 집이야. 마음에 드는 거 하나 가져가. 꿈 같은 거 꾸지도 말고.” 비참하고 암담한 현실이지만, 희미한 빛줄기 하나라도 보이지 않는 동네인 게 분명하지만, 연규에게는 '그곳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나름의 꿈이 있었다. 철저하게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벗어나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 대우를 받으며 살 수 있는, 더 이상 '결핍'과 '차별'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는 '화란'을 찾아 떠나고 싶어했다. 하지만 현실의 삶은 합의금 하나 제대로 낼 수 없는 비참함의 연속이었고, 더 이상의 나아갈 길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앞에 치건이 나타난다. 어떠한 유대감도 없으면서 무턱대고 합의금을 내준다. “사람이 숨만 붙어있다고 살아있는 게 아니거든. 이걸 왜 하냐고? 그런 질문들은 산 사람이나 하는 거야.” 합의금을 대신 내준 시점에서 둘은 서로에게 공생을 할 수 있는 관계인 것 같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점점 서로의 가치관을 갉아먹는 '위해 관계'인 걸 알 수 있다. 치건은 선명하진 않지만 또렷하게 지키려 하는 연규의 이상을 철저히 배제시키려고 하고, 연규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끼는데, 연민이라는 건 치건의 유년을 끈질기게 괴롭혔던 '무관심'과는 반대되는 개념이었고, 그것은 곧 연규가 자신의 뜻을 거부하고 치건의 앞으로를 방해할 장애물이 된다는 것을 뜻했다. 그 사이엔 '어떠한 악의' 같은 건 없었다. 단지 살아온 삶이 비슷한 듯 미묘하게 달랐을 뿐. “왜 저 안 구해주셨어요?” “어? 너 뭔 일 있었냐?” 하지만, 치건은 분명 연규를 사랑했다. 연규는 평탄하게 돌아가던 치건의 톱니바퀴를 멈춰버리게 만든 존재였지만, 그럼에도 그가 꾸는 '화란의 꿈'이 실현될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을 믿었다. 지나치게 침착하기만 했던 치건이 처음으로 시신경을 떨며 연규의 절단을 막은 것처럼, 연규는 그의 숨통을 옥죄어감과 동시에 절망적인 그의 삶을 희망적으로 변화시키는 매개체였다. 그는 어쩌면 자신이 평생 이루지 못 했던 일을 '이 녀석이라면 해낼 수 있지 않을까' 간절히 염원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런 감정들이 그의 눈빛에서 느껴졌다. 제 아무리 어둡고 지독하고 외로운 삶일지라도, 편안하게 눈 감으며 기대할 수 있는 뭔가가 생긴다는 것은, 그에게 있어 그리 싫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의 명장면 📽] 1. 불필요한 연민 힘든 자는 또 다른 힘든 자의 고충을 알고 있다. 이해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자연스레 이해가 되는 것이다. 자신이 걸어왔던 가시밭길을 또 누군가는 걷고 있을 게 분명하니까. 세상에 그런 사람이 자기 자신밖에 없다고 연규는 생각하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오토바이를 준다. 어쩌면 자기보다 고통에 빠져 있을 사람에 대한 일종의 연민이었다. 하지만 치건은 이 행동에 대해 책임을 물으려 한다. 연규의 손톱을 빼내려 한다. 연규는 두려워하고 있었음에도 그 고통에 초연하려 했다. 하지만 빠지는 건 그의 손톱이 아니었다. “그러게 왜 주책을 떨어. 너가 지금 양심에 찔리네 마네 오지랖 부릴 팔자야?” 2. 최후의 안식 둘은 모든 것이 어서 끝나기를 바랐다. 이 순간부터는 '아주 조금이라도 좋으니' 더 먼저 끝내고 싶은 자가 피를 흘리지 않을 수 있었다. 그 대상은 역시, '가고자 하는 곳이 확실했던' 연규였다. 아무래도 연규는, 치건보다 아주 조금 더 '자신이 살고 있는 삶'을 사랑했을 테니까. 사실, 정확히 말하면 연규는 '자신이 살아갈 앞으로의 삶'을 사랑했던 것이다. 하지만 치건은 알고 있었다. 이렇게 될 거라는 걸. 자신은 평생을 바쳐 사랑하지 못 했던 자신의 동네와, 자신의 삶에 대한 갈구를, 연규는 해냈다. 그 찰나의 동경심과 무기력함에 그는 주저앉는다. 이제서야 포기한다. 그제서야 가지지 못 했던 희망을 가진다. 미련하게도, 역설적이게도, 눈을 감고서야. “놔줘요, 이제.” 둘이 살고자 했던, 그리고 살아왔던, 동네는 비슷했다 단지 치건은 자신이 살아왔던 삶을 부정했고 연규는 자신이 살아갈 삶을 비관하지 않았다 그 차이였다 그렇게 큰 걸 바라지 않는 두 남자의 지독한 이야기였다 "거기는 모든 사람들이 다 비슷하게 산대요.“ “그런 데가 어딨냐. 있으면 내가 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