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ngjin Kim
7 years ago

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
平均 3.6
SF 소설가이자 영화평론가 듀나의 『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 부제인 '도대체 이야기가 뭐냐고 물으신다면'에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듯 장르에 대한 해설서가 아니라 오늘날 이야기에서 장르가 차지하는 위치와 역할 변화에 대한 작가의 생각들을 정리한 책이다. 분류하자면 '이야기에 관한 책' 중 최근 이보다 좋은 책은 읽은 기억이 없다. SF와 판타지, 추리 소설 등을 중심으로 날카롭고도 정확한 통찰력, 이야기의 힘에 대한 순수한 믿음과 애착이 담겨 있다. 할 수 있다면 책 전체에 모조리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어두고 싶었다. 작가의 시선뿐 아니라 마니아이자 독자로서 오랜 기간 느낀 바가 집약되어 있는 이 책은 이 시대에 가상의 이야기가 어떤 가치와 힘을 지니는지에 대한 훌륭한 가이드다. 처음부터 좋지만 뒤로 갈수록 더 좋아지는 책. 쉽게 쓰여 있어 빨리 읽을 수 있지만, 가볍게 넘겨버릴 수 있는 챕터가 하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