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갈치
7 years ago

遠い声、静かな暮らし
平均 3.9
2019年06月02日に見ました。
본인 결혼식 날 토니는 어떤 생각으로 그렇게 서럽게 울었을까 들어보고 싶다. - - - 몸속에 남아 있는 피를 투석기에 모두 돌리면 나는 그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 이 순간 나를 정말 역겹게 하는 것은 이제는 나 스스로가 헷갈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내게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아니라는 것, 그에게 연연하고 있는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그는 나의 아버지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강제된 생각들. 나는 하얗게 질려 있는 팔뚝을 내려봤다. 그의 말이 생각났다.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아니냐,는 그의 말에 아니라고 대답할 수 없다. 나는 허벅지 위에 놓여 있는 팔을 바라봤다. 내 것이 아닌 것 같았고 딱딱한 사물처럼 이질스럽게 느껴졌다. 피부밑에 희미하게 숨어 있는 푸른 정맥이 보인다. 그 속에 바늘을 집어넣고 나도 투석기 옆에 누웠으면 좋겠다. 몸속에 남아 있는 피를 투석기에 모두 돌리면 나는 그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천천히 내뱉으며 침대에서 일어섰다. 나도 모르게 허탈한 웃음이 새어 나왔다. 투석의 무의미함은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지 않는가. 창밖은 어둡고 바깥은 깊은 새벽이다. 출근할 시간이다.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정용준 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