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관 미어캣

ゴールデンボーイ
平均 3.3
<원제와의 차이> 영화 원제보다 국내 소개명이 나쁘지 않은 경우도 있다. ‘Apt Pupil’(영민한 학생)이라는 밋밋한 제목이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로 둔갑한 것도 하나의 예가 되겠다. 은밀하게 비밀을 공유하는 어느 노인과 소년. 이들의 관계를 들여다보는 것은 어느 정도 관객 스스로 그들의 음모에 몸소 가담하는 과정이 되기도 한다. <스티븐 킹 소설 원작> 스티븐 킹의 소설 원작인 이 영화는 성장담과 판타지, 그리고 역사의 편린을 교묘하게 배치하고 있다. 같은 이유로 영화는 내러티브의 가닥을 잡고나면 이후 흐름을 약간씩 앞서 따라잡을 수 있는 흠이 엿보이기도 한다.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는 토드, 커트가 범죄세계에 발을 딛게 되면서 살인극의 공모자로 둔갑하는 과정, 그리고 이후 사건들이 발생하는 것은 스릴러영화의 흔하디 흔한 클리셰다. 지루한 감도 없지 않다. 그럼에도 토드라는 소년이 어른들의 잔혹 세계에 진입하는 과정 자체가 워낙 섬뜩하게 묘사되고 있어 이외의 지루함이 상쇄되는 것이다. <고민거리> 인간의 내면에는 불안과 공포가 있고 이는 때때로 악의 형태로 돌변한다. 불안과 공포를 가중시키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외부의 적을 만들수록, 사회는 더욱 피폐해지고 잔인해진다. 제2차 대전 당시 독일은 광기에 휩싸였다. 사회는 여전히 불안하며 극단적인 사상을 주장하는 세력은 불씨를 다시 터뜨리고 있다. 심리와 역사, 그리고 도덕적 딜레마의 영역에서 고민할 거리를 던져준다.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 2차 대전의 아픔을 겪은 유대인 한나 아렌트는 전범 아이히만의 재판을 보며 '악의 평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악은 평범한 누구에게나 있으며 사유를 거부하고 명령과 복종에 익숙한 사회가 악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내면에는 누구나 악령을 품고 있다는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이라 할 수 있다. 작품은 이런 공포를 강한 힘과 강렬한 정신적인 충격으로 발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