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young_Wonly

보통 일베들의 시대
平均 3.7
일베를 하는 '괴물'이 어딨어. 조주빈도 그렇고, 문형욱, 강훈, 이원호 그리고 신상 공개되지 않은 소비자들도 그렇고 나처럼 하잘 것 없는 보통 인간들에게 괴물이니 악마라니 과장된 수식어를 붙여주니까 지들이 진짜 잘난 줄 착각하던 거잖아. 불꽃 추적단도 그랬지만 증거를 모으려면 사이트 내 게시물 중 80여만 건과 댓글을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정신이 피폐해져가는 것도 감당해야 한다. 이용자 중 일부의 일부의 일부라도 직접 만나는 건 얼마나 고통스러운 작업일지 함부로 짐작할 수조차 없다. 익명(혹은 저급한 별칭)으로 자신을 꼭꼭 숨겨 약자와 소수자들의 분노를 조롱하며 통쾌함을 느끼는 악마들을 만나보니 결국 나와 같은 '보통 인간'이라는 것. 나 안 그랬다고 의기양양해 하고 도리어 일부만 보고 전체를 꾸짖지 말라고 성내며 혐오를 일삼는 이 '보통 인간'들을 마주한다는 것. 일베적 혐오를 용인하고 부추기는 정치 세력에 절대 동조하지 않을게.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아래는 한의영 편집자님 후기 일부 발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일베가 생긴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 일베를 이야기한다는 데 대한, '일베'라는 말 자체로 단번에 '낡은' 것으로 읽힐 위험이 가장 걱정됐고, 따라서 이 책의 시의성 또는 유효성을 편집의 영역에서 제대로 짚어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 오늘날 온라인에서 '혐오의 자유'를 말하는 이들의 기원으로 다시 일베를 이야기하는 치밀한 보고서. 보도자료를 쓰면서는 이 책을 그렇게 요약했다. ‘보통 일베들의 시대’에 대해서도 명확히 설명해두고 싶었는데, “혐오 선동으로 지지자 결집을 도모하기에 이른 오늘날의 정치는 일베적 혐오가 ‘정당하다’는 확신을 주며 그에 기반한 ‘승리’의 경험을 축적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보통 일베들의 시대란 바로 그런 정치의 시대다”라고 썼다. - 이 책은 일베 게시물 80만여 건을 분석하고, 직접 일베 이용자를 만나고, 나름의 '진보 커뮤니티'를 자처한 루리웹과도 비교하며 정말 정교하게 일베적 멘털리티를 도출해내서, 그게 어떻게 혐오 선동의 정치가 부상한 이곳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명료하게 이야기하는 분석적인 책이다. 그게 정말 강점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의 노고가 곳곳에 담겨 있고, 그 노고에 발맞춘 나에게도 애썼다고 말해주고 싶은 책이다. 언제나 기대 이상의 결과물로 놀라움을 안겨주시는 디자이너 조하늘 팀장님과 표지그림을 그려주신 조재석 선생님도 너무너무 애쓰셨다. 수많은 표와 그래프로 조판 때부터 마냥 암담함을 느꼈던 이 책을 이토록 가독성 좋게, 눈길이 안 갈 수 없게 만들어주셨다. 책은 언제나 협업의 결과물이다. 학준샘은 수시로 '나믿편믿'(나는 믿어 편집자 믿어)이란 말을 해주셨는데, 그래서 푸핫 수시로 터졌는데, 사실 그 말에 많은 게 담겨 있지 않나 싶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믿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