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신상훈남

신상훈남

3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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スパイダーマン:アクロス・ザ・スパイダーバース

映画 ・ 2023

平均 4.2

2023年06月21日に見ました。

“더 이상 말 안 해도 알지?”라는 질문은, 지루함을 느낄 우리를 위한 일말의 배려가 아니라, ‘스파이더맨으로서의 당연한 삶‘을 보려고 온 우리를 향해 비꼬는 말이었다. 누군가를 잃고 슬퍼하고 있는 그를 보려고, 그 슬픔으로 인해 더욱 더 강력하고 화려해지는 스파이더맨을 보려고 온 우리들에게, 이번에는 새로운 질문을 날리고 있는 것만 같았다. 마치, “이제 말 안 해주면 모르겠지?”라고, “우리의 이야기를 고작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에 가두지 말라고“ 이렇게 소리치고 있는 것 같았다. “다들 내 이야기가 정해져 있다고 하는데, 내 이야기는 내가 쓸 거야.“ 마일즈가 다른 스파이더맨들보다 강했던 이유는 광범위한 위력의 스파크도, 스파이더 센스로도 못 느끼는 투명 능력도 아닌, 스파이더맨으로서의 삶에 대한 끝없는 ‘왜’의 탐구였다. 모두가 ‘그저 받아들이고‘ 잃는다는 상실감, 홀로여야 한다는 외로움에 익숙해지는 것이 ‘당연하게 견뎌내야 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때, ’피터 파커‘가 아닌 ’마일즈 로랄레스‘는 “왜 그렇게 살아야 돼?”라며 자신 있게 그를 가두고 있던 장벽을 깨부수고, 저 높이 날아오른다. 세상에 정해진 이야기란 없었다. 정해진 거라곤, 이제 ‘우리’가 그 이야기를 써내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었다. ”이젠 혼자서 감당해야 하지만, 그 애만 그런 건 아니야.“ 스파이더맨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건, 소중한 인연으로 연결된 경찰서장의 죽음을 막지 못 하고, 계속 외톨이로 살아가야 하며, 보고 싶은 사람을 평생 보지 못 하고 사는 것과 같았다. 이것이 스파이더맨의 유니버스였고 암묵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서사였다. ‘그런가 보다’ 하고 입 벌리며 보기만 했던 관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기막히게 재미있는’ 영화가 된 것이다. 내 살다살다 설정 자체를 깨부수는 장치는 처음 본다. 그 점이, 이렇게 황홀스러울 줄은 몰랐다. “이 가면이 나의 배지예요. 나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걸요. 나는 완전한 외톨이예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이거 하나는 알아요. 친구를 또 잃을 수는 없어요.“ [이 영화의 명장면 📽️] 1. 벌쳐 혼자 그림체 다른 벌쳐의 르네상스 버전. 이 시리즈의 장점은 영화에선 흔히 볼 수 없는 만화적 표현을 과감하게 이 영화의 시그니처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말풍선‘과 ’보이는 효과음‘ 같은 것이 나오지 않으면 어딘가 밍밍하게 느껴질 지경. 다빈치 작품만 보다가 현대의 미술품에다 대고 뭐라 하는 벌쳐와, 여기 왜 왔는지 영문도 모르고 투덜대는 벌쳐를 다그치는 그웬, 미겔의 모습도 너무나 재밌었다. 오프닝부터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이딴 것도 예술이라고.“ 2. 구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 앤드류 가필드의 피터 파커는 MJ를 가장 먼저 구한다. 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당연했다. 가장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 못 했다는 상실감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았기에. 마일즈도 마찬가지였다. 자신과 같은 사람이 더 이상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원래 일어났어야 하는 사건‘을 순전히 자신의 힘으로 막아버린, 앞으로 어떠한 사건도 마일즈는 ‘해낼 것이라고’ 관객들을 희망적으로 설득시킨 대목이었다. ”무슨 생각해?“ ”늘 하던 생각. 넌 정말 대단해.“ 3. 스파이더 소사이어티 내가, 살면서 이런 광경을 다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나 눈과 귀가 행복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단순히 스크린에서 여러 스파이더맨들이 등장하는 걸 보고 있을 뿐인데 내가 느끼고 있던 건, 단순히 ‘영화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었다. 영화를 정말 잘 만들면, 이토록 생각하고 느끼는 게 많아지며 그것은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현실을 초월한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걸 다시금 확인시켜주는 장면이었다. 각자 다른 매력을 자랑하는 모든 세대의 스파이더맨들이 전부 모였다. 누구는 거미줄 총을 쏘기 전 3초를 세어보기도 히고, 누구는 우락부락 근육질에, 고양이, 심지어는 쥬라기 공원에서 뛰쳐 나온 듯 거대했다. 내가 살면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었다. “그만두기엔, 포기한 게 너무 많아.” 스파이디들이 날리는 거미줄 현실에선 담을 수 없는 뉴욕의 밤풍경 새로운 유니버스의 화려한 우주 이 영화를 보고 나서의 내 마음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우린 모두 이어져있어. 삶과 운명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거미줄로.” 끝으로, 누구든 스파이더맨 마스크를 쓸 수 있다고, 자신의 이야기는 자신이 쓰겠다고 말한 마일즈의 스파이더맨을 위해 그리고 그를 도우려고 하는 모든 스파이더맨들을 위해 “제대로 된 걸 찾지 못 해서, 내가 만들어 나가기로 했어. 오래된 동료들과 함께. 너도 들어올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