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남동경

남동경

3 day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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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박사

本 ・ 2010

平均 3.7

괴테의 파우스트가 휴머니스트였다면 토마스 만의 파우스트는 예술가이다. 이들의 정체성은 각 시대에 인간적 야망/욕망이 어디에 놓여있는지 보여준다. 지금 누군가가 다시 쓴다면 파우스트는 악마에게 성공한 사업가가 되게 해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무엇에든 진지한 태도로 의미를 논하면 여지없이 비웃음을 사곤 하는 시대에 예술을 비롯해 민족, 국가, 역사, 철학, 윤리 들에 대해 냉소 없이 거대 담론을 펼치는 만의 소설은 세련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소설이 씌어지고 읽히던 시절이 부럽기도 하다. 지루해하면서도 여전히 책장 한 곳에 만의 자리를 마련해두고 종종 다시 꺼내 읽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