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이 영화는 멜로가 아니다. 엘리사와 인어는 동등관계에 놓여있지 않다. 인어는 사람의 형상을 했을 뿐, 자유의지를 속박당한 채로 수조나 욕조에 갇혀 있고 주변인들의 공격이나 감정에 무조건적인 수용의 태도를 취한다. 오히려 생명 욕구만이 남아있는 동물적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에 반해 엘리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부단히도 애쓴다. ‘과감하다’라고 평할 수 있는 행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엘리사가 인어와의 차별 지점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엘리사는 인어를 조련했다. 음식으로 인어를 유인하고, 음악으로 호감을 얻고, 수화를 가르친다. 인어는 엘리사로부터 학습한 것 이상을 보여주지 않는다. 인어를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어떤 동물로 환원시킨다면 이 영화의 장르는 어떻게 규정되었을까. 인어가 가진 특별함은 사람의 형상과 인간과 성관계가 가능한 성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뿐이다. 농아는 그 어떤 사회적 손실을 의미하지 않는다. 엘리사는 말을 하지 못하지만 그녀 주변의 모든 사람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한다. 그녀를 아끼는 사람들은 범법을 감수해가며 그녀를 위해준다. 때로는 죽음 앞에서도 꿋꿋하다. 무자비한 악역 스트릭랜드는 그녀를 욕구하기까지 한다. 이런 모든 상황을 고려했을때 엘리자의 자위씬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를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고로 이 영화가 사랑에 대한 냉소주의를 다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장애인, 그 시기의 여자들, 그리고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냉소를 다루고 있다고 하면 오히려 맞는 해석이 될 것 같다. 그들을 무력하고 소극적인 존재로 보는 것이 냉소의 태도라면, 영화는 ‘엘리자’라는 존재를 통해 그들이 얼마나 주체적으로 욕구하며 목표를 성취해 나가는지를 묘사하며 냉소에 해독을 시도한다. <세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은 멜로 영화가 아니다. 엘리사의 오디세이를 다룬 전쟁영화다. -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단 이수미
このレビューにはネタバレが含まれてい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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