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박규희

박규희

6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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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여 안녕

本 ・ 2019

平均 3.8

어떤 생경한 느낌을 적지 않으면 글에 대한 감상은 잊어버리고 그저그런 후회만이 남을 것 같아 이 글을 남긴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만해도 기약 없는 결말을 기다리며 천천히 읽어야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나는 틈틈히 지하철 안에서 버스 안에서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밥을 거르며 읽게 되었던 것이다. 밥먹을 시간도 아까워 만화책을 들었던 어린시절 나 처럼, 시간보단 의미가 중요했던 순수한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구부리면 부러지는 사람이 있다. 쉽게 구부러질 것 같지만 그리 쉽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저 구부리는대로 구부러지는 사람도 있다.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다른 상황의 사람들을 생각하지 못한다. "이정도에 좌절하겠어"라는 마음으로 사람을 대했다가 크게 좌절하는 사람을 보고 당황했던 적이 있다. 내가 했던 방식대로 그 사람도 날 따라오갈 바랐던건데, 이미 내가 지나왔던 방향이라 다른 사람도 쉬울 거라 생각했던 건데, 아니었던거다. 셰실과 안은 평행선에 서있는 인간 군상이다. 쉽게 구부러지는 부드러운 사람과 자신만의 기준이 확고한 사람. 그 정도의 여하를 떠나 서로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이기에 평생 서로를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충동적인 사람과 이지적인 사람이 있다면 실수를 저지르는 쪽은 보통 자신의 마음을 컨트롤 할 수 없는 사람이다. 셰릴도 그랬다.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는 법을 알지 못해 안에게 상처입혔다. 이 소설은 상처입힌 마음에 대해 참회하는 소설이다. 슬픔이여 안녕은 슬픔에 대한 작별인사가 아니라 첫인사였다. 한국말의 중의성에 기인한 착각이었다. 장난에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 했다.의도치 않은 행동애 어떤 사람은 죽을 만큼 슬퍼할 수 있다. 어떠한 행동을 하지말자고 할 순 없다. 행동도 결국 자신의 마음 속에서 나오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