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범
2 years ago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平均 3.4
인간의 삶은 유한하기에 예술 안에 깃든 영속성을 선망하고 때론 감동을, 때론 위로를 받는다. 미술관을 돌아다니는 경비원 '패트릭 브링리'의 삶은 인간에게 예술이 필요한 이유에 대한 거대한 은유를 함의하고 있다. 우리는 언제든 미술관에 들를 수 있다. 길을 걸으며 음악을 듣고, 디지털 매체를 통해 예술품을 접하고, 책을 통해 유물들을 접하기도 하며, '눈'이라는 카메라를 재생하며 나만의 각본을 만들어 나아가기 때문이다. 그렇게 미술관 안에서도. 미술관 밖에서도.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언제든지 자기만의 '미술관'안 에 머무를 수 있게 된다. 램브란트의 <유대인 신부>앞에서 크게 감명을 받은 고흐는 깊은 상념에 잠기곤 "영원히 여기 있을 수 없지"라고 체념하며 미술관 밖을 나선다. 그는 정지된 곳에서 움직이는 곳으로. 예술 속에서 확장된 예술(현실) 속으로 향해 걸음을 옮긴다. 이제 현실을 다시 마주할 때가 된 것이다. 우리는 언제든 현실을 피해 그늘진 숲 안으로 몸을 뉘울 수 있다. 그러곤 다시 현실을 직면할 것이다. 인간에게 예술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그런 것. '미술관'을 나온 우리는 조금씩 달라져 있을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