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냥화
10 months ago

세계 끝의 버섯
平均 3.9
세계 끝의 버섯은 최신의 이론 경향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어떤 부분에서는 급진적이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무정치적으로 보이는 이런 발언들이 있다. “… 다양성은 몰살과 제국주의 등등의 역사를 통해 창발한다.”(p67) 정치적 가치 판단이 마구 섞인 이런 말들은 글을 읽는 내내 계속된다. 가치의 혼란을 주는 이 책의 특징은 책에서 다루는 자본주의 내 구역들이나 생물종 집합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쓰이는 ‘패치성(조각)’과 닮아있다. 내가 이해한 패치성은 전체를 작게 나누면서도 그 나뉜 조각이 겹쳐 공존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서술된 자본주의는 나쁘기도 하고 좋기도 한 것으로 서술될 수 있다. 긍정성과 부정성을 함께 보려는 태도가 패치성에서 나온다. 긍정성 읽기의 강조로 생태는 살아 날 수 있을까. 최소한 산책을 나가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