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god 세대도 아니고, god를 잘 알지도 못한다. 그러나 단언컨대 이 프로그램은 내 인생 예능이다. 진심으로. . 소위 말하는 힐링 예능. 그것의 중요 요소로 꼽히는 스태프, 연출, 카메라, 촬영장소를 부인하진 않겠다. 이것들은 물론 중요하다. .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조금 다르다. 냉정하게 보았을 때 해당 프로그램은 비슷한 플랫폼의 여행 혹은 힐링 예능과 비교했을 때 딱히 센세이셔널하게 튀거나 기대되는 포인트가 있는 컨텐츠가 아니다. 오히려 무난하리만치 뻔하고 예상 가능한 포지션에 있어 쉽게 묻히고 이슈되지 않을 프로그램이다. . 그런데도 난 왜 이리 이 예능이 훌륭하다 호평하는 걸까. 정말 당연한 사실을 난 이것으로 인해 한 번 더 되새길 수 있었다. “사람이 전부다.” . 최고의 스태프를 대동하지 않더라도, 최상의 콘텐츠가 존재치 않더라도, 적당한 기반만 마련된다면 가장 중요한 건 그것에 참여하는 사람이었다. 무엇인가에 임하는 마음가짐, 그 진실됨이 마침내 보는 사람마저 완전한 몰입을 가능케 하고 최고의 감동을 이끌어내는 비밀이었다. . 예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내게 예능은 결국 여정이다. 목표를 향해 걷다가 어떻게든 결과를 내고야마는 여행을 그리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출연진들이 보이는 진지함과 진실성이 마스터피스의 탄생을 결정하는 열쇠이다. . 그러니 이 목적에 완전히 합치하는 이것이 어떻게 최고의 프로그램이 아닐 수 있을까. 뭐랄까, 오늘 난 그동안 잊고 있었던 모든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야 만 느낌이다. 상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