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원

52ヘルツのクジラたち
平均 3.4
그의 비명은 너무나 고독하다. 그 누구에게도 닿지 못하고 허공을 맴돈다. 52헤르츠의 고래처럼. 남자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다. 너무 외롭고 괴로운 삶을 살아서 그녀의 외로움에도 귀기울일 수 있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그에게 닿아 생명력을 얻었다. 그렇게 남자는 그녀를 구했고, 그녀는 새로운 삶을 얻었다. 서로 너무나 소중하고 행복을 바라는 사이가 됐다. 하지만 그녀는 남자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사랑하는 관계라고 그냥 들어지는게 아닐뿐더러 누군가가 너무나 괴로워 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태라면 더욱더 어려우니까.. 극심한 외로움은 스스로를 고립시킨다. 자신을 남들에게 이해시키는 걸 포기하게 되고, 그런 감정들이 너무 아픈 걸 아니까 그 누구에게도 나눠주고 싶지 않고.. 피해주고 싶지도 않으니.. 그가 그랬던 것처럼 혹여나 자신의 괴로움이 그녀의 행복을 방해할까봐 입을 다물고 목소리를 삼키게 되지 않을까. 서로 좋아하는 걸 알지만 연인관계로 발전시키지 못하고 멀리서 행복을 바라기만 하는 그가 너무 안타까웠다. 나는 하이데거나 사르트르 같은 실존주의 철학자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우리는 세상에 아무런 이유도, 목적도 없이 던져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삶은 공허한 것이고 우리는 우리 존재의 쓰임에 확실한 답을 얻지 못하고 불안에 시달리는 것이다. 그리고 이유없는 삶은 사랑을 통해 존재를 찾게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한다면 나는 그로써 생명력을 얻고 세상에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그녀가 소년에게 서로가 필요한 사람이 되자고 말한 것처럼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 서로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더욱더. 허공을 맴도는 목소리들이 생명을 다하기전에 닿을 수 있는 누군가를 찾았으면.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는 항상 맘을 울컥하게 만드는데 영화자체는 사실 약간 ..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