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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years ago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平均 3.8
호흡이 느린 글이었다. 모든 장면마다 묘사들이 가득해서 머릿속에 그리느라 애를 먹었다. 일본 건축과 풍경에 익숙지 않아 더욱 그러했다. 한자어를 일본식 그대로 번역해 놓은 곳이 종종 있어 조금 불친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간을 들여 여름 별장과 숲을 상상하며 읽은 보람이 있었다. 일본 소설 특유의 장인정신, 소소함, 느림의 미학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때로는 이런 소설을 읽는 것도 좋다. 문장 하나 하나를 시를 읽듯 음미하고 마음에 새겼다. 책을 넘길 때마다 삐걱거리는 나무 판자 소리와 사각거리는 연필 소리가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