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JE

JE

6 years ago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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イサドラの子どもたち

映画 ・ 2019

平均 3.3

프레임에 담긴 신체 일부를 가만 지켜보는 숏들처럼 그 멈춤과 움직임에 온갖 집중을 쏟는다. 무용이라는 제재처럼 결국 제스처의 영화인데, 일기장의 날짜같이 느슨하게 연결된 여인들의 이야기마저 그런 신체가 자아내는 정동을 매개로 모여든다. 신체의 움직임을 분유함으로써 인물들을 다른 시간의 이사도라에게로 이르게 하는 영화는 마치 그걸 지켜보는 카메라로써 관객마저도 이어낼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 그만한 제스처에 대한 확신 내지 탐닉이 인상적인, 공부하고 이해하고 느끼는 행위들. 그러고 보면 신체야말로 나를 타인 그리고 세계와 잇는 시원적이면서 유일한 도구가 아닐까. 마침내 한 명의 관객에게 다다른, 마지막 흑인 여성의 힘겨운 걸음과 몸짓에의 말 없는 응시처럼 <이사도라의 아이들>은 제스처라는 그 원초적인 매개의 가능성을 향한 믿음이 절절하다. 특히 개인적으론 두 번째 이야기에서 안무를 연습하던 다운 증후군의 소녀와 선생님이 짐볼만 프레임 안에 덩그러니 남겨두고 잠시 프레임 밖으로 사라졌다가 다시 들어오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분명 제스처가 자아낸 감상에 한하자면 세 번째 이야기가 인상적인 것이 사실이나, 카메라의 바깥으로 빠져 나갔다가 돌아오던 그 순간은, 분명 프레임의 바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현전을 잠자코 기다리는 카메라 덕택인지는 몰라도) 두 인물의 동작이나 어떤 행위의 연속을 믿어 의심치 않았을 뿐 아니라 마치 화면이 확장된 양 착각하기도 했다. 이를 단지 제스처만으로 만들어낸 착시라고 하기엔 개인적인 오독도 있어 멋쩍지만, 보이지 않는 것에 다다르려는 몸짓에 힘 입어 영화가 좇던 어떤 보이지 않는 존재감의 순간이라 흥미로웠다. 예술은 아무래도 보이지 않는 걸 감각케 하는 문제인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