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Carol

Carol

8 years ago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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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벌

本 ・ 2016

平均 3.6

어린 제이미가 기묘한 목사를 만나 ‘누구도 모르는 전기’에 감전된 듯 세계가 뒤틀리는 초반부는 미드 <기묘한 이야기>를, 늙은 마약중독자 제이미가 지독한 후유증에 시달리며 목사의 행적을 추적하기 시작하고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보는 듯했다. 금단현상에 시달리며 갈증을 호소하는 제이미를 지켜보며 어마어마한 긴장감에 페이지를 넘기는데 시종일관 목에 모래가 걸린 듯 까끌까끌한 느낌. 그래선지 제이미의 얼굴이 조슈 브롤린처럼 상상되었다. 역시 킹은 킹이다. 개인적으로 <캐리>보다 대단한 작품 아닌가 싶었다. 어디 한번 해보라는 식의 열어놓은 결말도 마음에 들었고. 그래서 제이미는 결국 목사를 쏘았을까? 당신이 유일하게 미치지 않은 치료자라는 의사의 말은 사실 살아남은 쪽이 제이미가 아니라 제이컵스라는 암시를 준다. 그가 ‘거울을 보지 않으려고’ 특정 화장실을 피하는 부분도, 브리가 유산을 거부했다는 부분도, 진열장에 기댄 시체를 이름으로 부르지 않은 부분도. 결국 목사는 미쳤으며 제이미는 도망치지 못했다는 결론이 된다만 뭐 그게 어쨌든 중요하지 않아. 살아남은 쪽이 어느 쪽이든간에 이 소설은 완벽하다. 벼락이 치는 날 목사가 제이미를 불러서 평생에 걸쳐 준비한 실험을 꾸밀 때 나는 솔직히 아들과 부인을 억울하게 잃은 상실감에 미친 그가 번개의 힘을 빌려 마을 사람들을 몰살하려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죽은 시체를 놓고 ‘물어보겠다’니.. 낭만적이야. 나는 낭만을 잊지 않은 미친놈을 좋아한다. 결과적으로 목사는 아주 미친놈처럼 보이지만 어느 부분에선 결코 미치지 못했다. 내 불행을 너희도 맛봐야 한다며 전기의 힘을 이용해 사람들을 몰살하려는 사이코가 될 줄 알았다만.. 내가 킹을 얕게 본 거였다. 이런 천재적인 이야기를 어떻게 쓸 수 있었을까? 어린 제이미에게 드리웠던 그림자, 누구도 원망할 수 없는 사고, 비상구 계단 밑의 소녀 아스트리드, ‘메탈리카 짱!’, 불쌍한 희생자 캐시 모스.. “이 망할 것들은 다 E로 시작하지.” 가장 좋았던 시체 묘사는 글루건으로 본인의 코와 입을 스스로 틀어막아 자살했던 남자였다. 스티븐 킹이 내놓는 착란은 결코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역시 킹은 킹이야. 그리고 록음악 팬들은 밴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니 꼭 읽어볼 것. (전성기 시절의)액슬 로즈 사진이 나왔을 땐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