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통속적인 로맨스 코미디의 큰 틀을 그대로 따라가지만 전복적으로 비춰지는 몇몇 부분이 있었다. (스포주의) ************************************************** 1. 잭과 마크 누구도 원나잇 상대의 임신을 치워버려야 할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는 것. 2. 부친이 누구인지 모르는 아이를 원나잇으로 임신했는데 극 중 누구도 그녀를 가부장 세계의 낙인의 언어(ex. 창녀, 걸레)를 끌어와 비난하지 않은 것. 3. 엄마가 자신을 힐난할 것 같은 뉘앙스로 운을 띄자 브리짓 존스 스스로가 "시대착오적인 엄마가 부끄럽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헬조선에서는 반대 아닌가?ㅋㅋㅋㅋㅋ "애비도 모르는 아이를 임신하다니, 엄마 아빠 얼굴에 먹칠을 해도 유분수지! 나가!") 4. 주위 사람들이 미혼모가 될 지도 모르는 브리짓 존스를 동정하거나 비난하는 대신, 그녀의 몸에 찾아온 작은 기적을 진심으로 축하해 준 것. 남편 없이 아이를 키우는 삶을 극중 인물들이 무리없이 상정하고 그것을 다양한 삶의 일부로 당연스럽게 받아들인 것. 아이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두 남성은 아무리 황당하고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단 한번도 브리짓 존스에게 언성을 높이거나 손을 치켜들지 않는다. 제 1세계 시민의 입장에서는 "이게 그렇게 대단한거야..?"라는 생각을 할 지 모르겠는데, 한해 몇천건의 데이트 범죄가 쏟아지는 헬조선 여성 관객의 입장에선 두 남성의 번듯한 외모와 재력까지 끌어올 것도 없이 여성을 인격적으로 대하는 그 태도 자체로 기함하게 된다고요ㅋㅋㅋㅋㅋ 다만 영화가 불편한 부분도 적지 않게 있었는데, 브리짓 존스가 자신의 43세 독신 여성으로서의 삶을 불쌍하고 비참한 것으로 여기고 있던 것(애인이 없는게 그렇게까지 자조할 일인가?), 극중 여권 시위대를 조롱하는 영화의 태도(짜증난다기보단 불필요하다고 생각. 왜 굳이..? 하긴, 브리짓 존스 시리즈가 페미니스트의 엄숙주의에 대한 반작용으로 급부상한 점도 있다는 글을 봤었음. 너네는 남성과 싸우니? 나는 완벽한 남성에게 사랑받는다~<=요런.. 태도를 내내 견지했지만 시리즈 마지막 편에서는 그게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난 것 같고. 하여튼 페미니스트인 관객(나)은 가만히 있었는데 돌맞음ㅋㅋㅋㅋㅋ), 마지막 장면에서 마크 다아시와 결혼에 골인한 브리짓 존스가 자신의 인생을 "이 정도면 *성공*이지~"라고 평가한 것. 이 세 가지가 브리짓 존스 시리즈가 페미니즘 영화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방증인데.. (어떤 페미니스트가 독신 생활을 외로운 것으로 치부하고 결혼 그 자체에 목을 메나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여성이 메인인 모든 영화가 완전무결하게 여성주의적이어야 하나? NO. 반드시 그럴 필요는.. 그건 또 그 나름대로 다양한 여성 영화가 출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죽이는 셈. 그리고 여성 영화는 명작 뿐만 아니라 졸작도 평작도 망작도 지금보다 좀 더 많이 나와야 한다. 현재 주류 시장을 형성하는 수많은 남성 영화들이 그렇듯이. 여성 캐릭터가 투사하는 욕망이 반드시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이어야 하나? NO. 좀 찌질하고 속물적이고 결함을 가졌으면 어때. 납작하고 기능적인 NPC처럼만 소비되지 않으면 되지. 결론은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는 페미니즘 영화가 아니고(로코라는 장르가 애시당초 페미니즘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장르인가?) 극중 페미니스트를 대하는 태도는 다분히 의도적으로 악의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페미니즘 비평으로 볼때 유의미한 지점이 있음. 여성이 외견상으로 완벽하지 않아도, 나이가 많고 뚱뚱하고 엉뚱해도 충분히 인간적인 호감을 끌 수 있다는 선례를 제시하였고, 그 기반 위에서 브리짓 존스라는 이름을 브랜드화 했음. 여성 캐릭터의 지평을 넓히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달하였음. 이 영화는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지만 영화가 반드시 모든 면에서 완벽할 필요는 없으며, 브리짓 존스 시리즈의 의의는 이미 그것으로 충분함. PS. 영국 현지 관객들은 강남스타일을 듣고 웃었을까? 난 그 장면은 도저히 못웃겠더라. 낯뜨거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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