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keorm

keorm

2 years ago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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最前線物語

映画 ・ 1980

平均 3.5

영화가 전반적으로 자연스러운 일관된 흐름이 부족해서 1개 분대의 일화 모음집이 되어 버렸다. ================ 《지옥의 영웅들》은 1980년 미국에서 만들어진 새뮤얼 풀러 감독의 전쟁 영화이다. The Big Red One은 앞장서 싸운다는 의미로 붉은 색 숫자 ‘1’(The Big Red One)을 새긴 미 보병 1사단을 의미한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미국 1보병사단 소속의 1개 분대의 활약상을 다뤘다. 영화는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시작되어 서유럽 전선에서 끝난다. 감독 사무엘 풀러는 2차대전 당시 실제로 미국 1보병사단 출신이다. 영화가 직접 실화를 영화화한건 아니지만, 영화 시작할 때 "이것은 실제 죽음에 근거한 허구적인 삶이다(This is fictional life based on factual death)"라는 자막이 뜨는 것처럼 감독의 실제 경험이 거의 직접적으로 녹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전쟁이 끝나고 거의 바로 이 영화를 만들려 했으나, 영화는 1980년에 나왔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보다 한발 먼저 피범벅으로 묘사된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보여준다. 주연 마크 해밀은 스타워즈의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 역으로 유명한데, 이 영화는 제국의 역습과 같은 해에 나왔다. 사무엘 풀러의 최초이자 최후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들어간 영화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에서 촬영했는데, 이 때문에 M51 슈퍼셔먼이 독일군 전차로 등장한다.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리진 않았으나 몬티 헬만이 조감독들 중 한 명으로 작업에 참여했다. 1차 대전 종전 무렵, 한 미군 병사 파섬(**리 마빈)이 투항하려는 독일 병사를 죽인다. 그러나 그는 곧 전쟁이 4시간 전에 끝났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세월이 흘러 1942년에서 1945년에 걸쳐 아프리카-유럽 전선의 최전방 부대인 보병 제1사단 소속 분대장 파섬은 소총 분대를 이끌며 저격수 그리프(**마트 해밀), 작가 지망생 잽(**로버트 캐러딘), 빈치(**바비 디 시코), 존슨(**켈리 워드) 일병과 함께 머나먼 여정을 떠난다. 누구를 위한 전쟁인지, 무엇을 위한 전쟁인지도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 이들은 아프리카, 시칠리아, 이탈리아, 노르망디 오마하 해변을 돌아다니며 오로지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적군을 죽이지만, 유태인 수용소에서 독일군에 학살된 수많은 유대인들을 보며 그동안 자신들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싸운 전쟁이 이 유대인들을 구하기 위한 더 원대한 목표를 위한 것이었음을 깨닫는다. 수용소에서 만난 한 소년의 죽음을 목격한 파섬은 상심한 상태에서 손을 들고 항복하는 독일군을 칼로 찌르는데... ------------------------- [지옥의 영웅들]은 새뮤엘 풀러의 최고 대작으로 알려진 'Big Red One'의 번역제입니다. 그렇게 어울리는 제목은 아닙니다. 풀러가 그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유럽은 분명 끔찍한 곳이긴 했죠. 하지만 풀러 영화의 주인공들이 '영웅'이라는 생각은 안 듭니다. 그렇게 그릴 생각도 없었던 것 같고. 풀러 자신의 경험에 바탕을 둔 영화입니다. 제2차세계대전 당시 풀러는 'Big Red One'이라는 별명의 미국 1보병사단 소속이었고 거기서 별별 일을 다 겪었다고 합니다. 북아프리카, 시칠리아, 노르망디를 거쳐서 벨기에, 독일, 체코슬로바키아까지 갔고 독일 집단수용소가 해방되는 장면을 16밀리 카메라로 직접 찍기도 했죠. 훈장도 잔뜩 받았고. 영화계에 뛰어들면서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 계획을 세웠는데, 1950년대에 시작되었던 이 계획이 1980년에야 간신히 현실화되었습니다. 이 정도면 일생의 대작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었지요. 필름은 제작사에 의해 난도질 당했고, 감독판을 만들려던 풀러의 시도는 좌절되었습니다. 그래도 그는 같은 제목의 소설을 하나 썼는데, 그 소설에는 제작사 버전에서 잘려나간 장면들이 많이 들어있었다죠. 풀러가 죽고 2004년에 잘려나간 필름들을 재구성해 복원한 버전이 나왔습니다. 이 영화에 풀러가 얼마나' 동의했을지는 알 수 없어요. 아무도 모르는 일이죠. 하지만 처음 상영된 극장판보다 더 좋은 영화가 된 건 사실인 모양입니다. 저야 복원판만 DVD로 봤으니 짐작만 할 수밖에 없지만 2시간 안쪽의 러닝타임으로는 이야기를 제대로 풀 수 있는 내용이 아니거든요. 지금이라면 극장용 영화보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 스타일의 미니 시리즈로 만들어졌을 작품입니다. 실제로 비슷한 부분도 많고요. 영화는 리 마빈이 연기하는 파섬 분대장이 이끄는 제1보병사단의 군인 몇 명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대중적인 전쟁 영화를 만들려면 임무를 하나 정해놓고 거기에 집중했을 텐데, 영화는 1차세계대전 때 전쟁이 끝난 걸 모르고 비무장의 독일군을 찔러죽이는 파섬의 모습에서 시작해서 풀러가 제2차 세계대전 때 갔던 경로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고집스럽게 자기가 기억하는 전쟁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들려주는 고집쟁이 영감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죠. 당연히 영화는 특별한 클라이맥스 없이 에피소드 위주로 흐릅니다. 그리고 이들 에피소드는 모두 미니시리즈 에피소드 한 편의 재료가 될 만 하죠.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은 영웅과는 거리가 멉니다. 어마어마한 역사적 사건 속에서 수많은 일들을 겪으며 용케 살아남은 보통 사람들에 불과하죠. 그렇다고 개별 성격이 두드러지는 것도 아니고요. 파섬을 제외한 네 주인공들은 거의 만화책 캐릭터처럼 성격과 역할이 단순화되어 있고 이들의 개성은 영화에서 그렇게까지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이들이 겪는 모든 일들은 캐릭터를 바꾼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아요. 실제로 풀러 자신이 전쟁 때 직접 겪은 수많은 일들이 여러 캐릭터들에게 흩어져 있어요. 중요한 건 경험의 재현 자체이지 그 경험을 누가 겪었는가는 아니지요. 영화를 구성하는 각각의 에피소드는 좋은 의미로 난장판입니다. 오마하 비치 장면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예언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사실은 그냥 영향을 주었겠지만) 생생한 전쟁의 재현입니다. 하지만 파섬 일행이 벨기에의 정신병원으로 들어가는 장면이나 포로가 된 파섬이 북아프리카의 병원에서 동성애자 독일 군의관에게 성추행 당하는 장면, 동료를 살해한 히틀러 유겐트 소년의 엉덩이를 때리는 장면 같은 건 그냥 풀러스럽습니다. 모르겠어요. 이것도 다 모델이 되는 사건이 있는지. 있어도 이상하지 않죠. 원래 경험이 사람을 만드는 법이니까. 영화는 슈뢰더라는 독일군을 등장시키면서 더 괴상해집니다. 그는 여러 모로 파섬의 거울상으로 설정된 인물인데 어쩌다보니 북아프리카에서부터 파섬의 경로를 계속 따라갑니다. 누군가는 스토커 같다고도 하는데 그가 파섬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는 건 아니니 그냥 지독하게 인공적인 설정인 거죠. 영화 후반에 파섬과 슈뢰더는 만나게 되는데 그 결말은 여러분도 예측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풀러의 결론에 동의하는가는 다른 이야기이고. 어떻게 봐도 [지옥의 영웅들]은 전통적인 의미의 걸작은 아닙니다. 하지만 평생을 품고 있던 이야기로 필생의 대작을 만들면서 전통적인 대작의 함정에 빠지지 않은 건 역시 그 이야기꾼이 사무엘 풀러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겠죠. 아무리 대작이라도 그가 전통적인 할리우드 대작 전쟁 영화를 만들었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지 않겠습니까. (15/02/26) 기타등등 북아프리카에서 파섬이 부상당하는 장면은 리 마빈의 실제 경험을 재현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리 마빈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럽이 아닌 태평양에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