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BJ
4 months ago

Winter Days (英題)
平均 2.8
'겨울날들'은 서울로 올라와 일상을 보내는 청년들을 바라보는 영화다. 거의 대사없이, 반복적인 구성으로 조용히 사람들을 바라보는 영화는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를 이루는 작은 톱니바퀴들이 된 사람들에 대한 명상이다. 영화에는 특별한 이야기나 사건이 있지는 않다. 어두운 새벽에 이뤄지는 노동의 현장에서 시작하는 영화는 그 뒤로 버스에 낑겨타며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 집에 와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는 사람들, 그리고 조용히 잠을 청하며 다음 날을 준비하는 모습의 연속이다. 주인공들마저도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얼굴들일뿐, 영화는 이들을 서울의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바라보지 않으며, 수많은 인간과 차들의 흐름에 섞인 또 하나의 사람들 뿐임을 강조하는 듯하다. 그렇게 영화는 서울이라는 거대한 기계에 들어오게 된 작은 톱니바퀴들을 조명하며, 화려한 도시에서 잡아먹힌 듯한 개인의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하는 듯하다. 다만, 이 명상이 장편 영화의 러닝타임을 정당화할 수 있을 만큼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