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상맹

상맹

2 years ago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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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스

本 ・ 2022

平均 4.1

죽음 사람에게 바치는 가방, 봉지, 주머니 (saeken). 이 조그만 어둠 안에 죽은 자에게 주고 싶었으나 미처 주지 못했던 것, 뒤늦게야 준 것, 아직 주지 못한 것을 다 담을 것. 꽃, 책, 술, 손, 현존, 사진, 질문, 눈물, 질문들의 소낙비, 구름 이야기, 목숨, 웃음, 밤의 상자 속에 이것들이 뒤섞여서 사그라들만 하면 다시 들리는 소리를 낸다고 상상하자. 온몸을 고막으로 하여 밤의 기척에 닿자. 오른쪽은 떠나가는 사람에게 세우는 하나의 묘비, 스크롤이자 왼쪽은 죽음에 못 다가 두루기에 쓰는 필사의 필사 흔적. 사실 책이 아니라 하나의 시적 에세이 영화를 본 것 같다. 아직도 형식적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흔적들을 한 곳에 모아 무언으로 만든 밤과 죽음의 단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