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쯔이의 고혹적인 매력에 흠뻑 취했다.
고전무용을 했다던데, 그래서인지 그녀가
보여주는 춤사위가 예사롭지가 않다.
그녀가 춤을 추는 모습을 바라보며 앉아
있는 그곳이 바로 천상이요 무릉도원일
것만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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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쯔이의 맹인 연기 또한 놀랍기 그지 없다.
외모면 외모, 연기면 연기 어디에 내놔도
빠지는 구석 없는 멋진 배우다. 칼을 쓰는
솜씨도 그렇고, 칼을 날리는 모습도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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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무와 류덕화도 나오는데, 이 영화에서는
금성무의 매력이 더 돋보인다. 3년을 사랑한
남자에게서 3일 만에 메이를 쟁취해 낸
사랑의 승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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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는 개연성이 부족하다 못해 점점
황당해지기까지 하지만, 장예모 감독이
펼쳐 보여주는 영상미와 색채의 향연은
그 모든 단점을 덮어버린다. 특히 엔딩의
끝없이 펼쳐진 눈밭에서의 결투를 보면서는
그저 아름답다는 말만 연발하게 된다.
흰눈에 흩뿌려지는 선혈의 붉은빛도 황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