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emoon

이중 작가 초롱
平均 3.7
2023年12月03日に見ました。
이 단편집을 읽는 동안 오래 고민해온 두 가지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았는데, 첫째는 마음이 동하는 이야기 취향이었고 둘째는 문학의 자유와 윤리 사이의 경계였다. 여덟 편 모두 상당한 수준을 갖췄지만 마음이 동하는 단편은 <이중 작가 초롱> <티나지 않는 밤> <그 친구> <하긴>이었다. 첫 번째 문제가 해결되는 지점이 바로 여기인데, 위의 네 편의 소설에는 뚜렷한 사건이 존재한다. 하나의 사건이 서사의 중심에 있고 그를 통해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것. 전형적인 이야기 구조에 익숙한 탓도 있겠지만 사실 그보다 더 핵심적인 것은 몰입력이다. 생각과 상황 중 무엇에 더 빨리, 쉽게 마음을 여느냐 하면 대개는 상황이니까. <무릎을 붙이고 걸어라>와 <이중 작가 초롱>은 쓰는 자의 자유와 윤리를 이야기할 때 예로 들 법한 작품이다. 언뜻 차분하고 평화로운 듯, 대척점이 명확해 보이는 문학계에서 새로운 주제와 현상에 거침없이 뛰어드는 자. 그의 자유는 논쟁의 역사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제 3의 원’에 대한 끊임없는 주의로 인해 가능해진다. 평론의 마무리 문장처럼 ”문학은 자유다“. 문학은 무엇이든 말할 수 있고 어디로든 갈 수 있다. 다만 문학 ‘하는’ 이, 끝내 문학 그 자체가 될 수 없는 인간의 자유는 성실한 인식과 날선 직시, 끈질긴 상상과 적극적인 공감으로 지켜진다. 여덟 개의 단편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뛰어난 것도 놀랍지만, 각 단편 속 인물이 얽혀 소설집이 하나의 거대한 세계가 되는 확장력이 더욱 놀랍다. 정말로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