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산티아고의 흰 지팡이'는 플라멩고를 추는 시각장애인과 비인가 대안학교를 다니는 학생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함께 걷는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나영석 PD의 '스페인 하숙'을 통해 대략적으로는 알고 있던 성지이기는 하나, 이 영화를 통해 그 길을 걷는 과정을 좀 더 가까이서 따라갈 수 있는 느낌을 받아서 좀 더 순례길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갔다. 하지만 이 영화의 중심은 결국 각자의 사연과 고민을 간직하고 있는 두 주인공이다. 분명 두 사람이 걸어온,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에 대한 여러 생각들과 슬픔들은 관객에게도 충분히 울림을 주고 생각할 거리를 줄 만한 내용들이 많다. 문제는 영화에서는 그 수많은 감정들과 솔직함들에 맥락이 희미하다는 것이다. 이는 편집의 탓이 크다고 생각한다. 순례길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멋진 드론 숏들과 경쾌한 음악을 배경으로 로드트립 몽타주를 엮으며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겠다는 전환들을 제외하면 이 영화의 컷들 뒤에는 흐름이나 의도가 없어 보인다. 인물들의 솔직한 대화들을 통해 확실한 스토리텔링을 하지 않고, 그 솔직함을 날 것 그대로 전달하기만 하니 관객으로서는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유튜브 브이로그 에피소드들로는 합격점을 줄 수는 있어도 장편 영화로서는 흐름도 맥락도 없이 감정만 토해내는 모습만 짜집은 듯한 어설픈 다큐멘터리였다. 나는 결국 이 여정을 통해 두 주인공이 무엇을 얻어갔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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