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BJ
7 years ago

The Poem, My Old Mother
平均 3.4
정말 우연히도, 한글을 배우는 할머니들이라는 주제를 다룬 다큐인 '칠곡 가시나들'과 '시인 할매'이 비슷한 시기에 나오게 됐다. 오프닝 자막의 내용까지도 똑같기 때문에 '칠곡 가시나들'을 먼저 본 나로서는 일주일 안에 '시인 할매'를 본다는 경험은 참 신기했다. 하지만 '칠곡 가시나들'과 '시인 할매'는 확연한 연출적 차이도 있으며 담고자 하는 메시지도 달랐다. '칠곡 가시나들'은 한글을 배우며 못 하던 것을 하며 뒤늦게라도 생애 첫 자유를 만끽하는 할머니들의 일상을 담은 반면에, '시인 할매'는 한글을 배우며 쓴 시를 통해 오히려 할머니들의 삶을 되돌아본다. '칠곡 가시나들'의 시는 할머니들의 현재에 초점을 맞추고, '시인 할매'는 할머니들의 과거에 더 집중한다. 연출적으로도 차이가 좀 있다. '칠곡 가시나들'은 할머니들의 일상을 지켜보는 방식이며 인터뷰는 최소한으로 하는 듯한다. 반면에 '시인 할매'는 TV 시사 다큐처럼 인터뷰가 많다. 같은 대상을 보더라도, 그 대상의 현재를 보냐 과거를 보냐, 이를 롱숏으로 담을 것이냐 클로즈업으로 담을 것이냐의 차이가 뚜렷하게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칠곡 가시나들'의 메시지와 연출 방식이 더 좋았다. '시인 할매'는 '칠곡 가시나들'보다 더 감정적인 순간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할머니들의 삶과 마음을 더 잘 이해한 것은 '칠곡 가시나들'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