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힝흥행

名探偵コナン ハロウィンの花嫁
平均 3.4
정말 오랜만에 나온 코난 수작 극장판. 거의 악으로 깡으로, 그 간의 정으로 봐왔던 근 10년간의 극장판중에서 괜찮은 작품이 나와주었다. 지금 코난 극장판에서 허를 찌르는 고 퀄리티 추리와 현실적인 무언가를 기대하는건 아스날이 우승하고 호날두가 상암에서 풀타임으로 뛰는걸 기대하는것과 똑같은 레벨이다. 이게 현실적으로 말이 되냐, 허무맹랑이 지나치지 않냐 같은 어리석은 질문은 1화에서 단둘이 롤러코스터 타러가는 진과 워커한테 하도록 하자. 최근 몇년동안 캐릭터 장사에 치중해온만큼 어김없이 캐릭터 장사를 톡톡히 하는데 그 장사가 이번에는 밸런스 좋게 적재적소에 배치되어있어서 긍정적인 효과를 빚어낸다. 개성있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각자 크건 작건 활약을 하는데 그게 엄청 모나거나 부족하거나 할 거없이 썩 괜찮은 조화를 이룬다. 이렇게나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은건 장수 작품이 가진 양날의 검이라 생각한다. 코난 역시 암흑기 대부분의 극장판에서 그게 과하게 소비되어왔으나 이번엔 그게 날카롭게 잘 쓰였다고 생각한다. 보다보면 실소가 터져나오는 코난 특유의 톰 크루즈 뺨 후려치는 액션도 여전히 건재하나, 생각해보면 코난에게만 유독 현실성에 대한 기준이 엄격한 부분이 있다. 이건 분명 실재하는 장소를 기반으로 만들고, 나름 현실에 살짝이나마 발을 담근 장르인 (판타지) 추리물을 표방하며 시작되었기 때문이라고 나름대로 변명을 세우고 있는 나를 보며, 이건 작품에 대한 호감 (혹은 캐릭터에 대한 호감) 에서 비롯된 긍정적인 힘이라 생각이 들며 이 또한 장수 작품의 단점이나 강력한 장점이라 생각한다. 캐릭터 장사가 된다는건 캐릭터에 매력적인 서사가 있기 때문인데, 그 캐릭터의 인기에 지나치게 매몰되지만 않는다면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나 해리포터의 스네이프 처럼 작품에 훌륭한 페이소스가 된다. 코난은 원작 1화부터 판타지로 시작한 판타지(겸 추리) 물이고, 극장판의 장르는 원래부터 추리물이 아니라 액션물이였다. 그게 시대를 거쳐 자본을 입고 더 더를 쫓다가 과해졌을뿐.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교차해가며 펼쳐지는데, 아주 짜임새가 좋다고 볼수는 없으나, 최대한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멋진 액션들이 호강시킨다.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만족스런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를 보았으니 여한이 없다. 작년 비색의 탄환에서 결말부 약 16분 정도를 숙면을 취했던 나에겐 더할나위 없는 기대이상의 극장판이였다. 내년 극장판은 걱정없이 기다릴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