レビュー
"나는 내 젖가슴이 좋아. 젖가슴으론 아무도 죽일 수 없으니까. " 영혜의 이 말은 곧 뾰족함으로 대변되는 남성의 성기는 누군가를 죽일 수 있다는 뜻이다. 영혜와 인혜의 남편은 부부강간범이다. 나는 이 소설이 페미니즘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영혜가 채식주의자가 된 것은 폭력적인 가부장제에 가장 비폭력적으로 대항하는 방식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정신을 놓아버린 영혜의 손을 인혜가 잡고 걷는다. 거의 일방적이다 싶은 이 연대는 인혜의 어린 시절 죄책감에 기인한다. 인혜는 영혜가 미쳐버린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공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녀들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고 여성의 얼굴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마음이 가장 간 인물은 인혜다. 인혜는 영혜의 몫까지 짊어지고 살아내야 할테니까. 가부장제의 피해자는 비단 여성만이 아니다. 이는 인혜의 남편으로 대변된다. 그는 자신에 대한 억압을 예술로 승화하려 했으나 이는 곧 자신의 욕망과 맞물려 실패하고 만다. 그가 인혜에게 행한 강간과 영혜를 향한 욕정은 가부장제 속에서 벗겨나있는 것처럼 보였던 그 역시 편입되어 있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러나 저러나 그녀들은 피해자요 그남들은 가해자였다. 그는 자신의 욕망과 이상을 절충하지도 균열을 메우지도 못한 채 추락하고 만다. 인혜의 남편이 영혜에게 품은 욕정은 영혜의 남편과는 다른 성질의 것이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같은 성질을 갖는다. 최근 맨부커상을 받고 오역 논란이 크다는 것을 안다. 소설은 가부장제를 해부한 소설로 충분히 아름답고 비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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